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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대통령실 참모도 '김건희 리스크' 어떻게든 털자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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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직격인터뷰 : 용산 향한 쓴소리 이어가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명품 가방 수수 논란 털어야만 수도권 민심 얻을 것 같다’며 내게 주문해”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실망 클 수밖에 없는 사안…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월 30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참모들마저 총선 승리를 위해 ‘김건희 리스크’ 공론화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월 30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참모들마저 총선 승리를 위해 ‘김건희 리스크’ 공론화를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월 7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아쉽다”고는 했지만 국민에게 사과하지는 않았다. 대담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께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지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여당에서조차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을 처음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한 김경율(55)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대담 방영 이튿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 회의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계속 ‘아쉽다’고 했는데 나도 똑같은 말을 반복하겠다. 아쉽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김 비대위원을 만났다. 인터뷰는 윤 대통령의 대담 전인 1월 30일 처음 이뤄졌고, 이후 정국 상황에 따라 수시로 연락했다.

“김건희 여사의 직접적 사과가 필요하다”

대통령실에 사과를 요구한 입장에는 변화가 없나?

“전혀 없다.”

혹시 전국을 돌면서 민심을 청취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총선을 앞두고 이 의혹만큼은 좀 털어야 한다는 그런 교감은 없었나?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 12월 28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에 선임된 뒤 몇몇 다선 의원, 전직 장관, 용산에 근무하는 비서관들까지 나를 만나자고 했다. 만난 자리에서 그분들이 먼저 제게 주문했다. 김 여사 리스크를 어떤 식으로든 털어야만 수도권 민심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러면서 다만, 자신들이 나서서 할 수 있는 건 없다며 이 문제는 비대위가 좀 풀어줘야 된다고 했다. 그 얘기들을 듣고선 속으로 당신들이 문제를 못 푼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는 갑갑한 생각이 든 게 사실이다. 누릴 건 다 누리면서 민원은 비대위보고 해결하라고 하는 건 너무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저라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에 문제 제기를 한 것이고,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김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선 김 비대위원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논란이 수그러드는 상황이라 가급적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부연 설명 드리겠다. 저도 김 여사 의혹이 ‘몰카 공작’이라는 건 인정한다. 다만, 사람은 어떤 사안을 접했을 때 늘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법이다. 현직 대통령 영부인이 디올 백을 수수하는 충격적 동영상을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 용산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이 몰카 공작이라고 확정 짓는다 한들 국민들 감정이 뭐가 바뀌겠냐는 얘기다.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결코 안 된다.”

외신들도 사안을 집중 조명했다.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과 사과가 동시에 있어야 된다고 본다. 이 사안은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렸고, 더 나아가 충격을 안긴 부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사과가 우선이다. 그리고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높이려면 김 여사의 직접적 사과도 필요하다. 좀 많이 고개를 숙이셨으면 좋겠다.”

제2부속실을 설치하거나 특별 감찰관을 임명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계속돼 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과거 청와대에서 대통령 배우자 관련 업무를 전담했던 제2부속실 폐지를 약속했고, 취임 후 이행했다. 다만, 이는 김 여사의 공적 역할이 없다는 가정 하에 만든 공약이었고 상황이 바뀐 만큼 제2부속실은 당장이라도 부활시켜야 된다.”(윤 대통령은 2월 7일 KBS와 대담에서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이런 일(디올백 수수)을 예방하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야당은 단순 사과로 끝날 사안이 아니라 ‘수사가 필요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일을 이렇게까지 키운 건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의 빠른 설명과 사과가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커질 일이 아니었단 얘기다. 결국 향후 논란 지속 여부도 대통령실에 달려 있다고 본다. 만약 대통령실이 이 문제에 있어서 지금과 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향후 5년을 넘어 10년이 지나도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여권 일부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 의상비는 대통령 기록물로 숨겼다”며 반격하기도 하는데…

“윤석열 정부를 지지한 사람 증 한 명으로서 사실 그 부분도 아쉽다. 비유를 하자면 기아타이거즈가 지난해 6위를 했다. 그런데 기아 팬들 가운데 기아가 7위 롯데자이언츠보다는 그나마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만족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의 도덕성이라는 건 어떤 절대적 기준을 세워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를 만족시키는 수준이어야 한다. 적어도 문재인 정부보다는 낫다는 식으론 곤란하단 얘기다. 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에 관한 일련의 의혹들과 관련해 봉인해 버리는 수단을 쓴 건 매우 비겁한 조치였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조차 전 정권 사례에 기대어 자신들의 도덕성이 그나마 나은 편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국민 눈높이에서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도이치모터스 의혹은 더 나올 것 없어”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포옹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 1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과 포옹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특검법도 주장하고 있다.

“적어도 그 사안은 경제 사건의 핵심 사항인 자금 흐름이 모두 밝혀졌다. 더 이상 나올 게 없다는 얘기다. 도이치모터스에서 주가 조작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일부 금전적 편익이 있었다는 것도 드러났다. 다만, 이게 법률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인지는 회의적이다.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결혼 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다. 그것도 10년이 더 지난 일을 정쟁의 중심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대위 얘기도 해보자. 비대위원으로서 ‘한동훈 비대위’에 대한 평가는?

“저는 한 열흘 전쯤에는 88점. 지금은 한 84점?”

왜 점수가 점점 낮아지나?

“저는 국민의힘이 지금보다도 더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사실 저부터도 좀 위축된 측면이 있지 않나? 저희 비대위원 중에서 외부에서 합류한 사람이 저를 포함해 여섯 명이다. 그런데 다른 다섯 분이 최근 제가 집중포화를 맞는 모습을 보면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걸 조금 버거워해하시는 것 같더라.”

많이들 궁금해하는 사안이다. 한 위원장과 처음 만난 건 언제인가?

“일부 언론에서 한 위원장과 제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때부터 밀접한 관계였다고 보도하던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한 위원장을 직접 만난 건 비대위에 합류할 때쯤이다.”

그럼 전에는 인연이 전혀 없었나?

“문재인 정부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서너 번 정도 좌천된 것으로 안다. 제 기억에는 한 위원장이 두번째 좌천됐을 때인 것 같다. 그때 제가 아는 모 기자가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한동훈 검사장 전화번호 드릴까요’라는… 제 생각엔 아마 위로차 문자라도 한번 보내보라는 의도였던 것 같다. 지금은 좀 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 당시 한 비대위원장과 제 처지가 약간 비슷했다. 저도 그때 예를 들어 조국 전 법무부장관 기사가 언론에 나올 때마다 ‘김경율 사과하라’, ‘사죄하라’는 식의 문자가 상당히 많이 왔었다. 그래서 아마 그 기자가 보기엔 너나 한 위원장이나 비슷한 처지인 것 같은데, 연락이나 한번 해보라는 그런 취지로 말씀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연락처를 받았고, 그때 처음 ‘고생이 많으시다’는 문자를 보냈고 답신도 오고 그랬다.”

평소 상대에게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인가?

“전혀 아니다. 그간 정치권에서 제일 가깝게 지낸 이가 심상정 의원이다. 알아온 지 거의 20년이 돼 가는데 제가 먼저 전화하거나 문자한 건 기억에 열 번이 될까 말까다.”

“곁에서 본 한동훈은 ‘진보적 자유주의자’”

비대위에 합류하게 된 계기는?

“한 위원장의 요청이 마음을 움직였다. 자신이 단순히 86 운동권 출신 정치인이나 민주당을 이기고자 하는 목적이었으면 정치에 발을 딛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면서 ‘왜’라는 표현을 많이 했었다. 제가 왜 정치를 해야 되는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되고, 그 부분을 회계사님과 한번 같이 고민해보고 싶다고 해서 응하게 됐다.”

가까이에서 본 한 위원장은 어떤 사람인가?

“직접 만나기 전에는 정치적 감각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무적 사고가 대단히 뛰어나단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저와 정치적 코드도 잘 맞는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보와 보수 극단으로 가르는 걸 싫어한다. 우리나라에 과연 그런 질서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진보적 자유주의자를 표방한다. 그런데 공식 석상에서 한 위원장의 워딩은 물론 사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는 걸 곱씹어보면 저와 스탠스가 좀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한 위원장도 진보적 자유주의자 범주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스타일로 보이던가?

“25년 남짓의 윤석열 대통령과의 끊을 수 없는 인연 같은 것들이 아무래도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자신의 가치관이나 정치적 판단에 따라서 이야기를 할 사람이라고 저는 믿는다.”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 양상은 확실히 봉합된 것으로 보나?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최근 용산 회동이 확실한 갈등 봉합 국면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디올 백 수수에 대한 명확한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저는 본다.”

더불어민주당 얘기로 넘어가보자. 김대중의 민주당, 노무현의 민주당, 문재인의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을 각각 어떻게 평가하나?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당과 문재인, 이재명의 민주당은 그 결이 완전히 다르다. 이 부분이 또 역린이 될지 모르겠지만, DJ와 노무현의 민주당 그리고 노무현의 죽음이 의미하는 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죽음은 곧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부끄러움이라는 단어에서 과거 민주당의 진정성이 드러나는 거고, 국민들도 노무현을 애틋하게 기억하는 그런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문재인, 이재명의 민주당은 부끄러움조차 모른다. 문재인, 이재명의 민주당에서는 부끄러움을 넘어 진정성도 사라졌고, 결국 남은 것은 뻔뻔한 민낯뿐이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남을 가르치려고 드는 후안무치한 모습만 남았다. 그래서 저는 DJ, 노무현의 민주당과 문재인, 이재명의 민주당은 비교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제3지대 성공 여부는 이준석 하기에 달려”

김경율 비대위원은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무적 사고가 뛰어난 ‘진보적 자유주의자’”라고 칭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정무적 사고가 뛰어난 ‘진보적 자유주의자’”라고 칭했다.

호남 태생으로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국민의힘 비대위에 합류하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은데…

“제가 태어난 곳이 전남 해남이다. 60~70대 집안 형님들이 여러 말씀들도 하신다. 뭐랄까, 호남에 대한 애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최근 비대위원으로서 광주를 방문했고 5·18 묘지도 다녀왔다. 5·18 묘지는 과거에도 10여 차례 방문한 곳인데 만감이 교차하더라. 사실 놀랐던 게, 2022년 5·18 추모집회 때 나왔던 구호다. 윤석열 탄핵 구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때 좀 충격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한 달도 안 된 때 퇴진을 외친다는 건 다 떠나서 대통령 선거의 형식적 공정성까지 부정하자는 것 아닌가? 윤석열 정부의 탄생은 문재인 정권이 담보하는 건데. 이걸 부정하는 건 또 뭘 의미하는 건가?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다녔고, 그런 정서적 자양분으로 성장했지만, 5·18 기념식과 관련한 모습들을 보면서 크나큰 단절감을 느꼈다.”

호남 사람들에게 5·18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과거 김종인 비대위원장부터 시작해 윤석열 대통령, 그리고 한동훈 비대위원장까지 5·18에 대한 입장만큼은 뚜렷하다. 그래서 이제 적어도 ‘5·18의 강’은 건넜다고 본다. 하지만 이게 또 피해자 정서에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래서 적어도 국민의힘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광주의 상처에 대해서만큼은 끊임없이 다가가 어루만져줘야 할 영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거대 양당 체제에 실망한 이들이 제3지대 세력에 모이고 있다.

“제가 금태섭 신당에 소속된 분들과 네트워크가 좀 있고 과거 정의당 분들과 여러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분들이 제3지대 신당 성공 여부와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더라. 그러니까 이분들은 어떤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나 갈등을 완충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추구하는데, 이 대표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거다. 예를 들어 이 대표가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제도 폐지 공약과 관련해 ‘서울 지하철 4호선 역 중 무임승차 비율이 가장 높은 역이 경마장역’이라고 한 건 혐오의 경계를 굉장히 넘어선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60~70대 노인들이 단순히 마권을 사서 놀음하기 위해 경마공원에 간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나? 그래서 이 대표께서 상당한 자질을 가지고 계시고 한국 정치계의 훌륭한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그분을 위해서라도 혐오나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은 좀 자제해주시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본인의 정치적 생명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의 건강성을 위해서도 재고하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야 모두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부활을 꿈꾼다.

“그 부분에 대해선 좋거나 나쁘거나를 떠나서 이분들이 집단적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원인이 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저는 소위 말하는 생물학적 세대 나눔 즉, 70대를 넘어 심지어 80대 분들까지 나서겠다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본다. 이제껏 86세대는 물론 그보다 젊은 정치인도 제대로 보여준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분들이 그렇게 자신 있게 나설 수 있는 거라고 본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은 70~80대 올드 보이들을 탓할 게 아니라 기존 정치인들 스스로가 좀 돌아보고 반성해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탄용으로 보이는 조국 신당 창당에 대해선?

“이분은 자꾸 본인을 사법의 영역이 아닌 정치의 영역, 심지어는 역사의 영역에서 떠올리게 하고 싶어하는데, 그 부분은 결국 민도가 판가름하지 않을까 싶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과 민심이 심판할 것이란 얘기다. 저는 누차 말씀드리지만 조국 전 장관은 법의 판단을 받아라. 법의 판단을 기다려라. 단순히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셔야 할 분이지 정치적 영역, 역사적 영역에 끼어들 분은 아니다. 본인의 주제를 좀 알라고 충고하고 싶다.”

“정치권이 방치해 줄줄 새는 세금 문제 바꾸고 싶어”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극에 달했다. 그 탓인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이어 여성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피습당했다.

“심지어 제게도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식의 협박 문자가 온다. 많은 분이 제게 ‘노빠꾸 인생’을 살았다고 하시지만, 제 가족에게까지 해를 미치겠다는 문자들을 보면 흔들리고 무섭다. 앞으로 더 큰 비극이 발생하기 전에 정치권 스스로 반성하고 돌아봐야 할 측면이 분명 있다.”

어찌됐든 정계에 발을 디뎠다. 향후 목표는?

“평소 정치라는 것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역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정치라는 영역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비용 저효율적인 구조가 아닌가 싶다. 회계사인 만큼, 수치화를 바탕으로 효율화한 정치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아울러 여러 영역에서 정치개혁을 할 수 있겠지만, 저는 회계사로서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기여하고 싶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치권이야말로 세금을 막 길바닥에 쏟아붓는, 심지어 줄줄 새나가도록 방치하는 그런 구조인 것 같다. 정치권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그런 걸 바꿔보고 싶다.”(이후 그는 2월 5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재단의 시민센터 평당 건축비를 두고 “노무현재단이 한 행각은 20만㎞를 달린 2010년식 쏘나타를 1억원에 산 것”이라고 저격했다.)

- 글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 사진 박종근 비주얼실장 park.jongk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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