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11개월 만에 경질…정몽규 "지도력·리더십 없어"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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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부임 11개월 만에 해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후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기자회견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가진 뒤 “클린스만 감독은 경질하기로 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요구하는 지도력을 리더십과 보여주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정 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협회와 저에게 있다. 그 원인에 대한 평가는 더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겠다. 감독해지 관련사안은 변호사와 상의해봐야 한다”며 “혹시 금전적인 부담이 생긴다면 제가 회장으로써 재정적인 기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전력강화위원장은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27일파울루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중도하차했다. 지난 6일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졸전 끝에 요르단에 0대2로 패한지 열흘 만이다.

축구협회는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전날 협회 대한축구협회 내 자문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건의하며 소집됐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 현안을 논의한 끝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뜻을 모았고, 정 회장은 그 뜻을 받아 클린스만 감독과의 결별을 알렸다.

클린스만 감독도 발표 직전 SNS에 대표팀의 사진과 함께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고맙다. 준결승전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파이팅”(Keep on fighting)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다음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의 일문일답

-결국 클린스만 감독 선임한 건 축구협회고, 최종 선임권자는 정몽규 회장 본인이었다. 그 책임은 어떻게 질 생각인가

“종합적인 책임은 축구협회, 그리고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 원인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더 자세히 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

-위약금 문제 불거지고 있다. 천안축구센터 문제도 있는데 어떻게 마련할 건가
“감독 해지 관련해선 변호사와 상의해 봐야 한다. 금전적인 부분이 생기면 내가 회장으로 재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고민해 보겠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어떻게 선임할 계획인가
“아직 세부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이야기 안 했다. 이 기자회견 이후 논의해 보겠다. 구성을 다시 해보겠다”

-차기 사령탑 관심 큰데, 오늘 회의에서 큰 틀에서라도 논의 된 게 있나
“차기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아직 상의 된 바 없다. 전력강화위원장을 구성해 조속하게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첫 번째 질문에 책임 관련이 나왔는데, 사퇴 의사는 없으신가. 또 내년에 투표가 있는데 4선 도전할 건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이 똑같은 프로세스로 진행했다. 벤투 감독의 경우에도 2순위 후보가 답을 미루거나 답을 안 하고 3순위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할 때도 61명에서 23명으로 좁혀지고 최종으로 마이클 뮐러 위원장이 5명으로 정했다. 이후 인터뷰를 했고 우선순위 1, 2위를 2차 면접했고 클린스만 감독으로 최종 결정했다”

“연임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2018년도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선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한 적이 있다.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에서 승인을 안 했는데 그걸로 대답을 대신하겠다”

-이강인, 손흥민 문제 있는데 대표팀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떤 대책이 있는가.
“(아시안컵을 앞두고)일부 국내 선수들은 70일 동안 합숙했고, 해외파는 1월2일께 늦게 왔다. 남자 선수들로만 오랜 시간 합숙했고, 120분 경기를 연속해서 했다. 모두가 예민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고 팀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럴 때 너무 시시비비 따지는 건 상처를 후벼서, 악화시킬 수 있다. 언론도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도 도와주셔야 한다. 다들 젊은 사람들인데, 잘 치료할 수 있게 도와주시면 좋겠다”

-징계나 향후 대책 마련은?
“징계 사유에 대해서는 조항 살펴봤지만 우리 소속 선수가 아니다. 징계는 소집을 안 하는 것뿐이다. 이건 추후 대표팀 감독 선임되면 말할 이야기다. 국내파, 국외파, 92년생, 96년생, 또 어린 선수 등으로 나눠 생각하며 팀을 가르는 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대표팀을 한 팀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다음 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문턱에서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도 한 팀이 되지 못한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시시비비 하나하나 따지고 누가 뭘 어떻게 했는지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방안을 새로운 감독과 상의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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