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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세계를 아우르다 전통을 누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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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삼성패션연구소는 202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3년 한국 패션 시장 주요 이슈 10’ 중의 하나로 ‘K-패션, 해외로 고아웃(K-fashion, Going Abroad)’을 꼽았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K팝 스타들을 앰배서더로 발탁하는가 하면, 잠수교와 경복궁이 럭셔리 브랜드의 런웨이가 되어 높아진 K패션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해외로 고아웃은 한복 창업기업들에도 어김없이 통했다. 해외 공연에서 소위 무대를 찢어놓은 아이돌 그룹의 패션은 K-패션의 원조인 한복을 주력으로 하는 창업기업의 작품이었고, 서울에서 시작한 어느 한복 창업기업은 런던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국 고유의 누비 기법으로 일상을 파고듦과 동시에 세계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K-패션으로 세계를 누빌 ㈜오르디자인하우스, ㈜한복생활, 온누비를 소개한다. 이들 기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2020년부터 전통문화 분야의 유망한 청년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오늘전통창업’ 사업의 우수 창업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오는 25일까지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2024 전통생활문화축제, 오늘전통〉에도 참여한다. 축제 내 ‘별별상점’에서 창업기업들의 문화상품을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블랙핑크 한복으로 세계 무대를 빛낸 ‘오우르’

지난해 4월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블랙핑크가 무대의상으로 입은 한복이 전 세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한복의 인터넷 검색량 증가와 한복을 입은 해외 팬들의 커버 댄스까지 K-패션계의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CNN을 비롯한 세계 언론들이 환호한 코첼라발(發) 블랙핑크 한복은 패턴 디자인 브랜드 ‘오우르(OUWR)’의 장하은 대표가 디자인했다.

(좌)‘오우르’의 한복을 무대의상으로 입은 블랙핑크 (사진=@blackpinkofficial) (우)‘2023 오늘전통창업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오우르OUWR’ (사진제공=㈜오르 디자인하우스)

(좌)‘오우르’의 한복을 무대의상으로 입은 블랙핑크 (사진=@blackpinkofficial) (우)‘2023 오늘전통창업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오우르OUWR’ (사진제공=㈜오르 디자인하우스)

전통 문양과 한복의 현대화를 추구하는 오우르는 ‘빛, 창조하다’의 의미를 가진 히브리어 ‘오우르’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의 '전통'과 아름다운 '미'에서 영감을 받아 자체 개발한 패턴 디자인을 선보이며, 현대의 한복과 패션을 통해 새로운 전통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오우르는 작년 오늘전통창업을 통해 초충, 모란, 데인티모란 등 신규 패턴 및 컬러 디자인 9종을 개발하고 20여 종의 패턴 한복을 제작하였으며 29cm, W컨셉, 오늘의집, 10x10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비롯해 제주 본태박물관 아트샵과 금단제 아트리빙샵 등 오프라인 입점을 통해 유통망 확장에 주력했다.

‘오우르’ 패턴 디자인 상품 및 패키지와 ‘오우르’의 한복상점 화보 포스터 (사진 제공=㈜오르디자인하우스)

‘오우르’ 패턴 디자인 상품 및 패키지와 ‘오우르’의 한복상점 화보 포스터 (사진 제공=㈜오르디자인하우스)

특히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한복상점, 판교 현대백화점 한복상점 팝업스토어, 재단법인 예올 바자회 등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접점을 강화했다. 또한 FLIF 플리프 패션쇼 참여와 블랙핑크 월드투어-서울 앵콜투어 굿즈 및 제네시스 GV80 COUPE 구매 고객 대상 굿즈 제작 등 기업과의 컬래버레이션까지, 국내외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인정받으며 ‘2023 오늘전통창업 시상식’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한 해를 마무리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오우르는 지금을 살아가는 세대로서, 우리의 것을 우리만의 해석으로 이어가며 신선하고 새로운 '전통문화'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전 세계로, 언제나 입는 한복 ‘신:서울’

‘신:서울’이 선보인 영국 런던 모던 한복 워크 (사진 제공=㈜한복생활)

‘신:서울’이 선보인 영국 런던 모던 한복 워크 (사진 제공=㈜한복생활)

지난해 6월, 영국 런던 거리 한복판에서 곰방대를 입에 문 채로 한복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워킹하는 남자 모델을 필두로 화려한 색감의 한복을 뽐내는 영국의 인플루언서와 모델들을 만날 수 있었다. 패션의 도시 영국에서 ‘영국 런던 모던 한복 워크’를 기획하고 실행해 K-패션 본토의 맛을 선보이며 현지의 높은 관심을 끌어낸 이는 ㈜한복생활의 신준영 대표다.

신 대표는 ‘한복을 한 손에’라는 모토로 여러 한복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한복 커머스 플랫폼 갓복(GATBOK)을 운영 중이다. 앱을 이용해 다양한 종류의 한복을 검색, 구매하고 소규모 한복 브랜드와 전통 모티브 제품을 추천해 한복 산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화된 한복을 제작하는 패션 브랜드 ‘신:서울’을 론칭했다. 찬란히 빛남을 뜻하는 SHEEN, 새로움을 뜻하는 新을 담아 언제나 입는 한복 브랜드로서 서울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찬란히 빛남과 새로움이라는 뜻과 서울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향하는 염원을 담은 브랜드 ‘신:서울’의 패션 (사진 제공=㈜한복생활)

찬란히 빛남과 새로움이라는 뜻과 서울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향하는 염원을 담은 브랜드 ‘신:서울’의 패션 (사진 제공=㈜한복생활)

또한 일월오봉도를 테마로 한 ‘신:서울’ 자체 디자인을 개발해 디자인 저작권을 등록하는 한편, 해당 디자인을 활용한 신발과 셔츠, 바지 등의 세트 상품을 출시해 와디즈 펀딩 플랫폼에서 1개월간 1억 원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와디즈와 텀블벅의 누적 펀딩 금액 6억 원을 달성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신흥 한복 강자로 떠올랐다.

글로벌 브랜드 포르쉐와의 협업을 통해 한복 관련 잡화와 연관 이벤트를 제공해 한복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기세를 몰아 유명 연예인과의 협업도 이루어졌다.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출연한 이세영 배우와 아이돌 그룹 미래소년 의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하게 됐다.

한복생활의 신 대표는 “일상적 혹은 특별한 순간에 한복을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한복을 개발하고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히며, “한편, 해외 진출을 통해서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 땀 한 땀 일상을 누리다 오늘을 누비다, ‘온누비’

오래되었지만 현대적인 누비는 ‘촘촘’하게 일상을 파고들고 패션계를 ‘주름’잡는 중이다. 누비를 좀 더 쉽고 가깝게, 일상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누비’를 창업한 김은주 대표는, 누비장(匠) 김해자 선생님의 전수 과정을 수료한 이수자다. 누비의 말뜻을 풀어보면 온누리를 누빈다는 뜻이 담겨있는데 이를 담은 브랜드로 온 세상을 누빌 준비를 하는 것이다.

‘온누비’의 누비 배자와 누비 저고리(사진 제공=온누비)

‘온누비’의 누비 배자와 누비 저고리(사진 제공=온누비)

많은 시간과 노력이 있어야 하는 손누비를 계승하고 보존해 나가고 있으며, 실용성뿐만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지닌 누비를 패션만이 아닌 다양한 일상품에 접목해 누구나 쉽고 가깝게 접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3년 오늘전통창업을 통해 누비 배자와 누비 주머니, 누비 블랭킷 등 신상품 3종을 개발했다. 누비 머플러와 주머니 제작 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온누비 제품을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홈페이지 구축과 한국문화재재단의 온라인 플랫폼인 KHmall에도 입점하는 동시에, KCDF의 한복상점과 공예트렌드페어 등 오프라인 판매를 통해 다양한 곳에서 소비자들과 만났다.

〈2023 공예트렌드페어〉에서 선보인 온누비의 작품 중 특히 오목누비가리개는 국내외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목누비는 솜 없이 누빈 후 누비의 선을 따라 다림질로 꺾어 누비의 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누비 중의 으뜸으로 꼽히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한국 고유의 누비 형태다.

〈2023 공예트렌드페어〉에 전시된 ‘온누비’의 오목누비가리개(사진 제공=온누비)

〈2023 공예트렌드페어〉에 전시된 ‘온누비’의 오목누비가리개(사진 제공=온누비)

온누비의 김대표는 오늘전통창업 참여 소감에 대해 “지원사업을 통한 자금조달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양한 업종의 대표님들과의 네트워킹이 정보를 얻거나 페어에 참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창업기획자(AC)를 통해 사업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늘전통창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2020년부터 전통문화분야의 유망한 청년 초기창업기업(만 39세 이하, 창업 3년 미만)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지원사업이다. 본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최대 3년간 평균 1억 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기획자(AC)를 통한 창업 전문 보육,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오늘전통창업 5기’는 오는 3월 공진원 누리집을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창업 후 3년 초과 7년 이하 도약기 기업까지 지원을 확대한다. ‘오늘전통 도약기 창업 1기’는 오는 3월 공진원 누리집을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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