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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흑자 354.9억 달러…전망 웃돌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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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해 경상수지가 354억9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전망치 3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출 경기가 연말 들어 빠르게 회복하면서 흑자 규모를 키웠다.

7일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보이던 경상수지는 2분기에 흑자로 전환한 뒤 8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10~12월에는 상품수지(수출-수입)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흑자 기조를 이끌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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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12월 상품수지는 80억4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전월(68억8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를 키웠다. 2021년 9월(95억4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수출이 59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 늘어난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9.3% 감소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1% 늘어나 전월(10.8%)보다 증가 폭을 키웠다. 자동차 수출도 19.2%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74억1000만 달러)는 연중 최고치(10월, 74억4000만 달러)에 근접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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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행·운송·사업서비스 수지 등을 포함한 서비스 수지는 지난 한 해 내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는 256억6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는데 여행수지(-125억3000만 달러) 적자 규모가 특히 컸다. 여행수지 적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118억7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엔데믹 이후 해외로 나가는 출국자가 늘어난 반면, 중국인 단체 관광 회복 흐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지난해 11월엔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12월엔 일본 관광객도 줄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김영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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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490억 달러·590억 달러로 내다보고 있다. 신 국장은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하면서 상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공급망 재편 등 영향으로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커지는 한편 대중(對中) 비중이 작아지는 흐름도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중 수출은 1248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19.7%를 차지해 2004년(19.6%)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간한 ‘2월 경제동향’에서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한 것에서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빼고 뚜렷해진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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