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내도 갑니다"…KT&G 사외이사들, 호화 외유∙황제의전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KT&G

사진 KT&G

KT&G가 매년 수천만원을 들여 사외이사들에게 외유성 출장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해외 업무 시찰 명목으로 유명 관광지를 찾고, 크루즈 여행도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KT&G 사외이사들은 코로나19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매년 한 번씩 해외 시찰을 다녀왔다. 주로 현지에 법인과 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을 찾았다.

문제는 출장 일정 대부분이 관광이었다는 점이다. 일부 사외이사는 튀르키예 부육아다 섬에서 마차 투어를 즐기고, 보스포러스 해협 크루즈를 탔다.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 체험을 하기도 했다. 해외 법인이 없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을 들른 사외이사도 있었다. 일부는 배우자를 데려가 현지 법인 업무 보고에 동석하기도 했다.

사외이사들이 KT&G 현지 직원들의 의전을 받으며 관광을 다녔다는 주장도 나왔다. 직원들이 차량 운전이나 쇼핑 등에 동원됐고, 사외이사를 접대하는 데 법인 카드를 쓰기도 했다는 것이다. 일부 직원은 사외이사들이 업무 시찰 목적으로 출장을 가는 것처럼 서류를 꾸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T&G는 현지 시장과 생산시설 방문, 해외 전문가 미팅, 신사업 후보군 고찰 등을 목적으로 사외이사 대상 연 1회, 7일 이내로 해외 출장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용은 인당 평균 680만원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항공료를 포함하면 인당 비용은 1000만원 내외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G 측은 “현재 1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해외 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제고는 의사 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사외이사에게 규정에 따라 관련 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사례는 지난 2012·2014년 사안으로, 현직 사외이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