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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연설 방해에도 "그 청년 그냥 두라"…이준석 영상 공유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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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사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하던 강성희 진보당 의원(전주시을)을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에게 강제로 끌고 나간 일에 대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과도한 경호"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 아니라 어느 국민이라도 국정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지가 들려 나갈 이유는 없다"며 "아무리 목청이 커도 목소리로 사람을 해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날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했던 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는 중 '국정 기조를 바꿔달라.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고 했을 뿐인데 경호원들이 나를 행사장 밖으로 내동댕이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을 틀어막혀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안경도 빼앗겼다"고 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의원이 악수했을 때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호처에서 손을 놓으라고 경고했지만, 고성을 지르며 행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판단할 만한 상황이었다. 금도(선)를 넘어선 일"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소란을 피워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던 중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소란을 피워 대통령 경호처 요원들에게 끌려 나가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경호상의 위협이었다면 다른 제지 방법도 있었을 것"이라며 "입을 막은 것은 실체적 위협에서 대통령을 지키는 목적보다 대통령 귀에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려는 심기 경호의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는 과도한 경호에 익숙해진 지도자들이 걷던 길과 그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경험했다"며 "강 의원이 불편했겠지만 역설적으로 지난 보궐에서 그가 당선된 것은 대통령이 국정을 올바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오늘 일로 그를 4년간 더 국회에서 볼 확률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오바마 연설' 영상 공유한 까닭 

이 전 대표는 이 게시물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관련 영상도 공유했다. 지난 2013년 11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이민 개혁안 연설이 담긴 영상으로,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영상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단에 서자 한 이민자 청년은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난 추수감사절 때부터 가족을 보지 못하고 있다", "매일 같이 수많은 이민자의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야 한다"고 지속해 외쳤다.

계속된 연설 방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사안이 바로 그것"이라고 반응했다. 그러자 청년은 "불법체류 이민자 국외추방을 멈추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해 달라"고 요청했고, 다른 이민자들도 "추방을 중단하라"고 연호하기 시작했다.

장내가 소란스러운 와중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괜찮다, 청년들을 그냥 두시라. 내가 마무리 지을 테니 신경 쓰지 말라"며 만류하는 듯한 손짓을 취했다. 이후 화면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 두 명이 퇴장하는 장면이 잡혔다. 경호원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에 그대로 퇴장한 것으로 보인다.

행사 참가자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난 이 젊은이들의 열정을 존중한다. 왜냐하면 이 청년들은 진심으로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에 그런 거니까"라며 연설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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