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열고 “안 돼!” 이러면 뜬다? 3000만부 판 그 작가의 비밀

  • 카드 발행 일시2024.01.04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은 좋은 책이 아니에요. 수십 번, 수백 번 읽어도 다르게 다가오는 책이 좋은 책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둬야 해요.

아이에게 책을 좀 읽어줘 본 양육자라면 어느 순간 바람이 생긴다. 이왕이면 좋은 책을 읽었으면 하는 욕심 말이다.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모 윌렘스의 답은 이랬다.

박정민 디자이너

박정민 디자이너

미국의 독일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그는 독특한 경력을 가진 작가다. 커리어의 시작은 방송 작가였다. 1993년 미국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 합류해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을 6번이나 받았다. 그러다 2003년 그림책 작가로 전향했다.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원래 서른두 살이 되면 다 그만둔다. 나도 그 나이가 넘어가니 힘들더라”며 웃었다. 새 직업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Don’t Let the Pigeon Drive the Bus!)』와 『너플 버니(Knuffle Bunny)』로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칼데콧상 등을 휩쓸었다. 26개 국어로 번역된 그의 책은 30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2000년대 데뷔한 그림책 작가 중에서는 독보적인 판매량이다.

한국에선 영어판과 한국어판 모두 큰 사랑을 받는다. 창의적인 이야기와 간결한 그림체, 그리고 쉬운 영어 덕분이다. 특히 ‘엄마표 영어’를 하는 양육자 사이에서는 필독서로 꼽힌다. 윌렘스 작가가 전 세계 아이는 물론 부모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어디서 영감을 얻고,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까? 지난달 20일 한국을 찾은 그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나 창의력 키우는 법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