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 부자 45만6000명…고금리 여파에 보유액은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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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가진 ‘금융 부자’ 수가 지난해 말 현재 4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7.5% 늘어났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에 금융 부자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0.89%로 추정됐다. 인구 비중은 2021년 말 대비 0.07%포인트 늘었다.

금융 부자들이 보유한 총 금융 자산은 2747조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883조)보다 4.7% 줄었다. 금융 부자들의 금융 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뒷걸음친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금리 상승으로 주식과 채권 가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부자 10명 중 7명(70.6%)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거주했다. 부(富)의 집중도 지수를 산출한 결과 서울시 강남·서초·종로·용산구에 이어 성수동을 포함한 성동구가 처음으로 부 집중도 지수 1을 넘어서며 ‘부촌’에 이름을 올렸다. 부 집중도 지수는 지역 내 금융 부자들이 보유한 금융 자산 비중을 지역 인구 중 금융 부자 수의 비중으로 나눈 값이다. 이 지수가 1을 초과한 지역은 부자 수 대비 금융 자산이 많아 고자산가 비중이 더 높다는 뜻이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금융 부자들이 보유한 총 부동산 자산은 2543조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의 여파에 증가 폭은 2021년(18.6%), 2022년(14.7%)보다 축소됐다. 금융 부자들의 자산 비율은 지난해 부동산이 56.2%, 금융자산이 37.9%를 기록했다. 2022년(부동산 56.5%·금융 38.5%)과 견줘 부동산 비중이 소폭 줄었다.

내년 금융자산 운용 계획에 대해선 예·적금을 늘리겠다는 자산가가 전체의 24%를 기록했다. 주식 보유량을 늘리겠다는 응답자는 21%였다. 주식에 대해 투자 기간은 1∼3년 미만, 수익률은 24% 정도를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금융 부자들이 제시한 부자의 기준은 총자산 100억원(26.7%)이 가장 많았다. 50억원(14%), 200억원(10.7%) 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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