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땐 대북정책 전환…핵 제조 중단하면 재정지원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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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북한이 새로운 핵무기 제조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김정은 정권에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 세 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이같은 계획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특별히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가 고려 중인 아이디어 중 하나는 대북 경제 제재 등을 해제하는 대가로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고 신규 무기 개발을 중단하도록 유도하는 안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검증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처럼 대북 접근 방식을 완화하면 한국·일본 등 동맹들을 동요시킬 수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한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미국 공화당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일각에선 트럼프의 이런 아이디어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현재의 교착상태를 타개할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동북아 전문가 프랭크 엄은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 완전한 비핵화는 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제안은 좀 더 현실적인 접근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가장 큰 위험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한의 위협이 더욱 커질 경우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면서 “이는 핵 군비 경쟁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의 공식 선거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 측의 대북 관련 입장이 바뀌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폴리티코에 “인용된 소식통들은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해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거 캠프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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