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몸값을 기록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첫 공식 경기 무대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으로 결정됐다.
오타니는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래 걸려 죄송하다. 다저스를 나의 다음 팀으로 택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했던 오타니는 이로써 지역 라이벌 팀인 다저스로 옮겨 새 야구 인생을 펼치게 됐다.
한편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은 오타니의 다저스행으로 전 세계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게 됐다. MLB 사무국은 지난 7월 2024 정규리그 개막전을 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벌인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야구의 세계화와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펼쳐왔는데 내년엔 서울을 점찍은 것이다. 경기 장소는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MLB 관계자들은 올여름 고척돔을 찾아 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매치업도 일찌감치 결정됐다.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박찬호, 류현진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다저스가 내한해 붙는다. 당초 ‘김하성의 금의환향 무대’가 될 것 같았던 MLB 서울 개막전은 두 슈퍼스타의 매치에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오타니가 이번 시즌 막판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투수로서는 1년간 활동이 어려운 만큼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타겸업으로 올해 10승 40홈런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는 MLB 역대 최고액인 10년 7억달러(약9240억원)의 계약을 맺고 LA 다저스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