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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동력 부족 속 임금 상승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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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나가이 시게토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일본 대표·전 일본은행 국제국장

나가이 시게토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일본 대표·전 일본은행 국제국장

일본에서 노동력 부족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것으로 입증됐다. 선도 기업들은 임금을 더 공격적으로 올렸다. 수익성이 낮은 기업들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들 또한 수년 동안 쌓아온 이익잉여금과 현금으로 선도 기업들의 임금 인상을 따라갔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당초 예상을 상향 조정하여 2024년 춘투(春鬪)로 합의될 임금 상승이 2023년 정도 수준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영국 옥스퍼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경제 예측 및 계량경제 분석 회사다. 우리는 일본은행(BOJ)이 2024년 4월 견실한 임금 상승을 확인한 후 마이너스 금리를 철폐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는 일본은행이 일본 경제가 앞으로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또한, 우리의 기본 인플레이션 전망은 경제가 2% 인플레이션 목표로 가는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단기 금리를 실질적으로 제로로 유지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외국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일본은행이 2024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이는 과도한 것으로 판단된다.

상당한 임금 상승에도 불구하고 외부 요인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약화됨에 따라 2024년 내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어 2024년 4분기에는 1.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3년 9월의 3%에서 내려간 것이다.

2025년 이후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노동력 부족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2028년까지 1.7%에는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목표치인 2% 인플레이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왜냐하면 임금 상승이 충분하지 못해 가계의 실질 소득과 소비를 충분히 높일 수 없어서 수요 주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상당한 불확실성에 놓여있기에 시장의 관찰자들은 2024년 일본은행의 금리 정책변화 가능성에 대해 긴장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임금 인상의 폭은 기업의 수익성과 생산성이 결정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업들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구조 개편, 노동력 절감을 위한 투자, 공격적인 가격 책정 전략을 실행한다면 임금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 이들은 선도 기업보다 임금 상승 속도가 느릴 것이다. 이로 인해 노동력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노동자 간의 임금 격차가 확대되고 평균 임금과 소득이 정체될 수 있다.

나가이 시게토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일본 대표·전 일본은행 국제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