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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수입 1500만원인데…구독자 88만 유튜버 가족 활동 중단,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8만여명의 구독자를 모은 유튜브 채널 '진정부부'가 지난 29일 영상에서 앞으로 콘텐트 업로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88만여명의 구독자를 모은 유튜브 채널 '진정부부'가 지난 29일 영상에서 앞으로 콘텐트 업로드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딸과의 일상을 공유하며 88만여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모은 부부 크리에이터 '진정부부'가 영상 업로드 중단을 선언했다. 콘텐트 생산을 하면서 '번아웃'이 온 데다 유튜브 촬영이 아이의 성장이나 안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유튜브 수익 계산기에 따르면 구독자 100만 '골드버튼'을 앞둔 진정부부 채널의 월 수익은 15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그렇기에 이들의 갑작스러운 중단 결정은 이례적이다.

진정부부 "아이 걱정돼…잊히는 게 목표" 

아빠 이경진 씨와 엄마 김민정 씨, 딸 이루다 양이 출연하는 진정부부 채널은 지난 29일 올린 영상에서 '무기한 휴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3월 개설된 이 채널은 부부의 일상을 담다가 2020년 2월 루다양이 태어나면서 육아 채널이 됐다.

이씨는 '마지막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이 우리가 유튜브를 그만두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왜 그만두느냐'고 한다"며 "원래 유튜브를 시작할 때에도 루다가 유치원 갈 때쯤에는 그만둘 거라고 계속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를 하면서 루다가 점점 유명해지고 놀이터에 가더라도 모든 관심이 루다한테 쏠릴 때가 있다"며 "관심을 받아서 감사하지만 이게 아이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 '진정부부' 유튜브 캡처

사진 '진정부부' 유튜브 캡처

이씨는 올해 초쯤 카메라를 의식하는 아이를 보면서 '유튜브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루다가 재미있는 말을 할 때 카메라로 담고 싶어서 '잠깐' 하면 어렸을 때는 루다가 그걸 무시하고 자기 할 말을 했는데, 이제는 내가 카메라를 꺼낼 때까지 말을 안 하다 카메라를 켜면 그제야 말을 다시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이의 안전을 우려했다. 그는 "지금은 저희가 루다 옆에 붙어있지만 나중에 아이가 혼자 등하교하는 시간이 생길 텐데 우리의 활동 반경이 노출되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지 않나"라며 "그런 게 많이 경계하고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딱 지금까지가 좋다"며 "서서히 잊히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번아웃" 고백에…네티즌 응원 봇물 

부부는 또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이 점점 일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이씨는 "예전에는 루다랑 새로운 경험을 하면 설렜는데, 작년 하반기부터는 '여행 가기 싫다' '촬영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예전에는 같이 즐기러 갔는데 이제는 내가 일하는 거 같아서 이게 루다한테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 '진정부부' 유튜브 캡처

사진 '진정부부' 유튜브 캡처

다만 부부는 기존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의 업로드 중단이 앞으로 유튜브를 절대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또 다른 소통 채널인 인스타그램은 활발히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원래는 영상을 비공개로 돌리려 했으나 앞으로 영상이 올라오지 않으니 돌려보게라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양가 부모님이 너무 아쉬워하셔서 영상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를 이제 절대 안 한다고는 말 못 한다"며 "어쨌든 저희는 영상을 찍는 게 습관이 됐고, 저희가 유튜브를 한 이유는 루다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특별한 날은 가끔 근황 전하는 식으로 한 번씩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에 네티즌들은 "현명한 선택"이라며 댓글로 이들 가족을 응원했다. 이는 조회 수를 위해 아동에게 자극적이고 과한 행위를 요구하는 등 그동안 다른 영유아 유튜브 채널에서 학대 논란이 불거져 왔던 것과는 상반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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