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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럴수가” “역전 기대했는데” 한밤 응원전 부산시민들 탄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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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리야드, 사우디.”

29일 오전 1시20분쯤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순간 시민 1500여 명이 모인 대극장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부산, 코레아”란 외침을 기대하며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던 시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럴 수가” 하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손에 쥔 응원 깃발 1500개와 LED 부채 1000개도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모(43·여)씨는 “막판에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아쉽다”며 “그래도 엑스포 유치 기간에 정말 많은 분이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 부산의 열기는 뜨거웠다. 부산시민은 전날(28일) 오후 8시30분부터 대극장에서 ‘엑스포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D-DAY)’을 펼쳤다. 월드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투표 시작(29일 1시10분·한국시각) 5시간40분 전부터다. 대극장에는 이보다 2시간30분 빠른 6시부터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연신 “부산에 유치해” “됐나, 됐다” “11월 28일은 부산이다”라고 외치며 응원 열기를 북돋웠다. 부산시립합창단의 합창으로 시작된 응원전은 가수 김시훈, 드림아이 응원단, 한복 패션쇼를 거치며 고조됐다. 특히 투표 전 마지막 5차 프레젠테이션(PT)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등장했을 때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과 인터넷 등으로 투표 결과를 지켜본 이들은 실망감을 감추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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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에 사는 박모(48)씨는 “막판에 사우디를 많이 따라잡았다는 소식에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유치전을 통해 부산의 경쟁력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엑스포 유치로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한 만큼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다짐의 목소리도 들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부, 부산 시민과 충분히 논의해 2035년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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