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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이 사랑한 로봇주…연초 대비 주가 2~4배 껑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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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차그룹이 2027년 달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로봇(로버)의 이미지.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2027년 달 탐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로봇(로버)의 이미지. [사진 현대차그룹]

186.2%. 지난달 5일 증시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가 지난 24일까지 기록한 수익률(공모가 기준)이다. 단숨에 ‘로봇 대장주’ 자리를 꿰차며 시가총액은 5조원에 육박(4조8226억원)했다.

로봇주가 진격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지능형 로봇법’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지난 24일 16만43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1월 2일 종가 3만2600원) 대비 404% 올랐다. 같은 기간 티로보틱스(264.2%)와 유진로봇(190.7%), 뉴로메카(174.7%) 등의 수익률도 날아오르고 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로봇 상장지수펀드(ETF)도 고공행진 중이다. 26일 코스콤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STAR AI&로봇’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21.16%에 달했다. 두산로보틱스의 비중(7.84%)이 가장 높은 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도 같은 기간 각각 11.93%, 10.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봇주 ‘랠리’에는 연기금의 ‘로봇 사랑’도 한몫했다. 지난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4일까지 최근 한 달간 두산로보틱스를 903억46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SDI(1110억9500만원)와 삼성전자(920억9600만원)에 이은 순매수 3위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로봇주 주가를 밀어 올렸다. 지난 26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95.5%)하고 있다. 또 내년 6월 0.25% 포인트 인하(43%) 전망뿐만 아니라 0.5%포인트 인하(23.8%)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로봇주 같은 성장주는 원래 금리 인상기에 빛을 보기 힘들다”며 “최근 주가 상승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고 분석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지난 17일 시행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도 로봇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실외 이동이 불가능했던 로봇의 보도 통행이 가능해진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능형 로봇법은 배송 로봇 등 일부 기업에 수혜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로봇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대기업의 투자 결과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점도 ‘핑크빛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첫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로봇인 ‘보핏’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7년 달 탐사를 목표로 이르면 내년 하반기 내 달 표면 탐사 전용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로버)를 제작한다.

다만 로봇주는 테마주 성격이 강해 변동성이 크고, 미래 실적 전망치로 현재의 주가를 산정하는 만큼 적정 가치를 둘러싼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3분기 매출액(125억원)은 1년 전보다 56% 상승했지만, 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전년 동기(-44억원) 대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 105억원에 누적 영업손실은 227억원에 달했다.

양승윤 연구원은 “로봇주가 지난해부터 긍정적 모멘텀이 있을 때마다 강하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 만큼 모멘텀이 지속할 경우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로봇주는 긴 미래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부분이 있어 내년부턴 그에 걸맞게 실질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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