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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정찰위성은 우주 감시병이자 조준경, 전쟁 억제력 제고했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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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호 02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에 공헌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 위원장 딸 주애, 김 위원장, 류상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 성공에 공헌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 위원장 딸 주애, 김 위원장, 류상훈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24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을 찾은 자리에서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공화국의 전투태세와 자위력 강화에 크게 공헌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과학자·기술자·일꾼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데드라인이라도 정해놓은 듯 지난 5월과 8월 1·2차 발사 실패 직후 곧바로 다음 발사 계획을 내놓으며 조바심을 드러냈던 김 위원장이 이번 발사의 성공을 적극 부각하며 내부 결속을 확고히 다지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찰위성 발사가 “자위권에 해당한 조치이자 정당한 주권 행사”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김 위원장은 “정찰위성 보유는 적대 세력들의 위험천만한 침략적 행동들을 주동적으로 억제하고 통제 관리해 나가야 할 우리 무력에 있어서 추호도 양보할 수 없고 순간도 멈출 수 없는 정당방위권의 당당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혁명사의 상징어인 ‘천리마’ 명칭을 새긴 신형 운반 로켓이 우주 강국의 새 시대를 예고하며 솟구쳐 올랐다”며 “적대 세력들의 군사적 기도와 준동을 상시 장악하는 정찰위성을 우주의 감시병이자 조준경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발사 성공을 축제 분위기로 승화시켜 체제 결속을 꾀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며 “국방 분야의 성과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민생 분야를 커버하면서 연말 결산 등 노동당 전원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단시일 내 여러 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할 것이란 점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찰위성 발사 성공으로 우리 공화국의 전쟁 억제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며 “더욱 분발해 항공우주 정찰 능력 조성의 당면 목표를 향해 총매진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이 한반도와 태평양 주변 지역에 대한 항공우주 정찰 능력 조성 계획을 당중앙위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하겠다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제의를 승인했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강조하는 건 한국의 독자 정찰위성 사업인 ‘425 사업’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도 적잖다. 우리 군은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첫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에 쏘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이 안착할 경우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네 기를 순차적으로 지구 궤도에 올리며 대북 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위성이 전력화되면 독자 정찰위성을 통해 0.3~0.5m 해상도로 2시간마다 북한의 주요 군 시설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이날 기념촬영에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동행해 관심을 모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저녁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정찰위성 발사 성공 자축 연회에도 주애와 아내 이설주와 함께 참석했다고 전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찰위성 발사는 김 위원장이 2018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의 5대 핵심 과제 중에서도 핵심 과업”이라며 “위성 보유는 김씨 일가의 중요한 업적이며 후대도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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