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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 -3도' 갑자기 찾아온 쪽방촌의 겨울…지자체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출근하고 있다. [뉴스1]

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날씨가 추워진다고 해서 롱패딩에 군용 발열 깔창까지 신발에 넣고 출근했어요.”

24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서 만난 박 모(45) 씨는 잔뜩 움츠린 채 출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시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 3도로 전날보다 14도나 뚝 떨어졌다.

하루 만에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밤 9시를 기점으로 서울 4개 권역(동남권·동북권·서남권·서북권) 전체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행정안전부는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한파 대책회의도 열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급감하면서 밤새 내린 비가 얼어붙어 도로에 살얼음이 낄 위험이 있어서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자연재난실장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한파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취약 계층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전역 한파주의보에 지자체 비상

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외국인관광객이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외국인관광객이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도 비상이다. 한파주의보가 발효하면서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함께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했다. 상황총괄반·생활지원반·에너지복구반·구조구급반·의료방역반으로 구성한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은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기상 현황이나 한파로 인한 피해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한파 관련 시설 관리 현황을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한파로 인한 시민 피해 발생 시 즉각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고령이거나 중증질환이 있는 노숙인 175명, 쪽방 주민 153명 등 328명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취약계층이 추위로 인명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전화·방문을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저소득 노인에겐 도시락·밑반찬을 배달한다. 이와 더불어 노숙인 밀집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침낭·핫팩 등 방한용품도 지급할 계획이다.

노숙인종합지원센터 등 유휴공간을 675명이 이용 가능한 응급구호시설로 활용하고, 고시원 등을 활용해 임시주거시설인 1인 1실 응급 쪽방 110호를 운영한다. 민간·종교단체를 통해 기부받은 겨울옷 2만여점도 노숙인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별도로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도 각각 상황실을 운영하고 방한·응급구호 물품을 비축하는 등 한파 피해 발생에 대비한다.

24시간 비상근무 돌입…한파 피해 즉시 대응

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출근하고 있다.[뉴스1]

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출근하고 있다.[뉴스1]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기다리는 동안 추위에 떨지 않도록 정류소 시설물도 개선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온열 의자 3433개를 버스 정류소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 버스 정류장의 81.4%에 온열 의자를 구비하게 된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기관(서울교통공사·서울메트로·우이신설경전철·남서울경전철)도 일제히 역사·차량·선로·차량기지별로 동절기 안전 대책을 수립했다. 한파에 취약한 시설물이 안전한지 점검하고, 방풍 자동문과 고객대기실, 캐노피 등을 일부 역사에 설치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교통 시설물 상태를 점검하고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동절기 대중교통이 철저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전국에 비·눈이 내린 이후 찬 공기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주말엔 더 추워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5일 서울 아침 기온을 영하 6도로 예보했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갑작스럽게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지며 강추위가 찾아왔다”며 “가급적 외출은 자제하고 보온을 유지하면서, 화재 예방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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