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뉴시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11/21/8d41b6f8-8d39-4cbc-82d5-b49003bc106a.jpg)
메이저리그 3년 차를 맞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뉴시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 단, 영어 공부는 미리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절친한 후배이자 예비 빅리거인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게 건넨 조언이다.
김하성은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과 함께 내년 시즌 각오와 포부 등을 밝혔다. 김하성은 먼저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과 관련해선 “지난해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놓쳤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마음을 비우고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전화벨이 많이 울려 수상 사실을 알게 됐다. 만약 실시간으로 발표를 기다렸다면 심장이 많이 뛰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오가며 활약한 김하성은 지난 6일 열린 양대리그 골드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능 플레이어를 뜻하는 유틸리티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1957년 제정된 골드글러브 역사상 한국인이 수상한 것은 김하성이 처음이다. 객관적인 지표는 물론 감독과 코치 등 현장 지도자로부터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사실 어릴 때는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싫었다. 고등학교 때는 유격수만 하고 싶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 2루수와 3루수로도 뛰었다. 돌이켜보면 그때의 경험이 메이저리그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하성은 또 3년 차 메이저리거로서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이정후에게도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나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았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는 마이너리그까지 강등되지 않더라. 이정후도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다고 봤을 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크게 집착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신 영어 공부는 지금이라도 많이 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직접 뛰어보니 의사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는 김하성은 마지막으로 “내게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 다치지 않고 내년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골드글러브도 다시 받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