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둘째 주
이건 다소 난처하다
11월 2주차(11월 5~11일) 써클차트 글로벌차트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다. 톱10 중 7개의 자리가 첫 솔로 앨범 ‘골든’(GOLDEN)을 낸 방탄소년단(BTS) 정국의 것이다.
정국의 새 앨범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는 발매(11월 3일)와 동시에 글로벌차트 7위로 진입한 데 이어 한 주만에 1위를 기록했다. 국내외에서 K팝 솔로 가수의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정국다운 기세다.

발매와 동시에 각종 기록을 경신 중인 정국의 신보 '골든'(GOLDEN) 콘셉트 사진. 사진 빅히트뮤직
정국은 1위는 물론 2ㆍ4ㆍ5ㆍ6ㆍ9ㆍ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전 주 1위였던 ‘쓰리디’(3D)는 한 계단 내려와 2위를 차지했다. ‘1, 2차원을 넘어 3차원의 너를 직접 만나 함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은 알앤비(R&B) 곡으로, 지난 9월 말 발매돼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보다 앞서 7월 세상에 나온 ‘세븐’(Seven)의 성인 버전과 심의 버전은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새 앨범 ‘골든’의 수록곡인 ‘헤이트 유’(Hate You)는 9위, 같은 앨범 수록곡 ‘플리즈 돈 체인지’(Please Don`t Change)는 10위다.

'퍼펙트 나이트' 는 르세라핌의 첫 영어 디지털 싱글로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을 위한 곡이다. 사진 쏘스뮤직
4세대 걸그룹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정국이 놓친 자리는 모두 이들의 몫. 글로벌 차트 3위는 르세라핌의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가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르세라핌의 첫 영어 디지털 싱글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첫 도전이다. ‘동료와 함께라면 완벽하지 않은 하루도 즐거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아이브는 강렬한 느낌의 신곡 '배디'를 들고 컴백했다.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지난달 13일 신곡 ‘배디’(Baddie)를 들고 강렬하게 컴백한 아이브(IVE)는 전 주보다 두 계단 내려와 7위를 기록했다. 뉴진스(NewJeans)의 여름곡 ‘슈퍼샤이’(Super Shy)는 계절이 무색하게 인기다. 전 주보다는 두 계단 떨어진 8위에 랭크했다.

청량한 여름곡 '슈퍼샤이'로 겨울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진스. 사진 어도어
세계인은 어떤 K팝을 가장 많이 들을까
셀 수 없이 많은 미디어를 타고 흐르는 K팝. 요즘 K팝의 90%는 해외에서 소비된다. 그런데 이중 뭐가 진짜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인지 알아보는 건 쉽지 않다. 대한민국 대표 대중음악차트 써클차트(구 가온차트)는 국내 음원차트(멜론ㆍ벅스ㆍ바이브ㆍ지니ㆍ플로)에 애플뮤직ㆍ스포티파이ㆍ유튜브까지 글로벌 플랫폼의 차트 데이터를 받아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K팝을 매주 집계하고 있다. 앨범차트는 유통사와 소속사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 받아 국내외 출고량을 줄세운 지표다. 소셜차트 2.0은 유튜브ㆍ틱톡ㆍ뮤빗의 이용량과 마이셀렙스의 소셜지수를 통해 언급량을 따져, 주간 인기 가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유통되는 모든 음악을 다루며 공개된 데이터에 더해, 소속사와 유통사만이 가진 비공개 데이터도 분석을 통해 신뢰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