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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롤렉스’ 찬 오지환 “최강 LG 왕조는 이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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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LG 트윈스가 6대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LG 주장 오지환이 시상식에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LG 트윈스가 6대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LG 주장 오지환이 시상식에서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은  1997년 해외 출장을 떠났다가 LG의 세 번째 우승을 기원하면서 롤렉스 손목시계를 구입했다. 당시 돈으로 8000만원 상당의 고가였다. 구 선대회장은 이 시계를 구단에 건네면서 “다음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끝내 그 시계를 MVP에게 채워주지 못한 채 2018년 세상을 떠났다.

LG 구단 금고 속에 잠들어 있던 이 시계가 26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LG 주장이자 유격수인 오지환(33)이다. 오지환은 3차전에서 9회 역전 결승 3점포를 터트리는 등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해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MVP 투표에서 총 93표 중 80표(86%)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라니 가슴이 벅차다. 최강 LG의 왕조는 이제 시작”이라며 “롤렉스 시계는 구광모 회장에게 돌려드리겠다.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사료실에 가든 하고 대신 다른 선물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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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2029년까지 LG와 장기 계약을 한 ‘원클럽 맨’이다. 한국시리즈 하루 전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내가 시계를 갖겠다. 주장 직권으로 다른 선수를 지명하라고 해도 ‘나’에게 주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는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맹활약으로 LG의 역대 두 번째(김용수가 2회 수상)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구 선대회장은 야구 사랑이 남달랐다. 럭키금성 시절이던 1990년 MBC 청룡 야구단을 인수를 주도했다. 새 야구단의 이름은 ‘LG 트윈스’라고 지었다. 럭키의 영문 이니셜 ‘L’과 금성의 영문 이니셜 ‘G’를 합친 이름이었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는 초대 구단주인 구 선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첫해부터 통합 우승을 거뒀다. 당시 최강팀이었던 해태 타이거즈의 4연패를 끝내면서 서울 연고 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4년 뒤인 1994년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 군단’ LG가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뽐내며 승승장구하자 전국에 ‘신바람 야구’ 신드롬이 일었다. 그해 입단한 류지현-서용빈-김재현 신인 삼총사는 단숨에 구단의 간판스타가 됐다. 그러나 그 후 LG가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까지는 29년의 세월이 더 필요했다. LG는 2003년부터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매번 중간에 멈춰섰다.

염경엽 감독이 올해 지휘봉을 잡은 LG는 전열을 재정비했다. 21년 만에 치른 한국시리즈에서도 LG는 거침없었다. 2위 KT 위즈에 1차전을 내줬지만, 이후 2~5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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