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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한국에서 야구 재미 되찾았다. 내년도 오고파"

중앙일보

입력

LG 트윈스 오스틴 딘. 연합뉴스

LG 트윈스 오스틴 딘. 연합뉴스

가을에도 오스틴 딘(30·미국)의 방망이는 힘차게 돌아갔다. LG 트윈스에서 좋은 추억을 쌓은 그는 내년에도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오스틴은 올 시즌 LG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정규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때려내 승리를 안겼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오스틴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4차전까지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을 올렸다. 13일 5차전에서도 첫 타석부터 안타를 날렸다.

경기 전 만난 오스틴은 "(휴식일인 어제)하루 종일 잤다. 피곤했다.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고 미소지었다. LG는 KT 위즈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오스틴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이기고 있다 역전당하고, 또 뒤집었다. KT가 너무 강하고, 잘해서 4차전을 제외하면 모두 힘든 경기였다. 그래도 승리를 쟁취해서 좋았다"고 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팀들은 대개 타격감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빠르게 감을 끌어올렸고, 4차전에선 15점을 뽑아냈다. 오스틴은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나도 잘 하고 있지만, 나 혼자 잘 해선 소용이 없다. 팀 전체가 잘 해서 마지막 경기까지 이기고 싶다"고 했다.

오스틴은 이번 가을 욕심을 내지 않고, 착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했다. 2차전 9회 초 2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후속타자 오지환의 역전 스리런포가 터지면서 LG는 8-7 승리를 거뒀다. 오스틴은 "최대한 침착하려고 했다. 걸어나가든, 쳐서 출루하든 오지환에게 연결을 하려고 했다. 성공적으로 됐고,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놀랐다"고 말했다.

5차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는 오스틴. 연합뉴스

5차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는 오스틴. 연합뉴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잠실구장엔 엄청나게 많은 LG 팬들이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오스틴은 "우리 팬들의 응원은 미쳤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선수들도 우승하고 싶지만, 29년을 기다린 팬들의 염원도 강하다. 그 응원 덕분에 에너지를 받고, 동기 부여가 됐다. 그래서 우승을 향해 달릴 수 있고, 감격스럽다"고 했다.

오스틴은 타격 연습 때 반팔 셔츠만 입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터프해 보이려고 그런다"며 "타격 연습 때는 편하게 입는 걸 선호한다. 사실은 춥다"고 웃었다. 이어 "겉으로만 터프가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 중에는 후드티를 유니폼 안에 받쳐입었다.

LG 팬들은 내년에도 오스틴이 팀에 남아주길 바란다. 오스틴은 "나도 돌아오고 싶다"며 "한국에 있는 동안 야구에 대한 재미를 되찾았다. 팬들이 나와 가족들을 너무 많이 챙겨줘서 고마웠다.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응원해줘서 뜻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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