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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혁신위 “비례대표 당선권, 청년에 50% 할당 의무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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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가 9일 내년 4·10 총선 공천 때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의 절반을 청년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청년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내용의 혁신위 ‘3호 안건’이다.

최안나 혁신위원은 “미래세대를 생각했을 때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선권 가능한 비례대표 순번에 청년 50% 할당 의무화를 건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의 우세 지역에 ‘청년 전략 지역구’를 선정하는 것을 권고한다”며 “두 방식 모두 공개경쟁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발할 것이고 공개오디션 등의 방법을 채택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청년 전략 지역구와 관련해 “45세 이하만 공개 경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식은 “공천관리위원회와 총선기획단에 위임한다”고 했다.

혁신위가 연달아 쇄신안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혁신위가 제안한 ‘희생’ 컨셉의 2호 안건은 의결이 유보됐다. 지난 3일 혁신위는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 ▶불체포특권 등 국회의원 특권 포기 ▶국회의원이 구속될 경우 세비 전면 박탈 ▶현역 국회의원 등 선출직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을 2호 안건으로 제안했다.

권고 형식으로 제안된 ‘지도부·친윤계·중진 험지 출마’도 별다른 반향이 없다. 이용 의원을 제외하고 공개적으로 호응하는 여권 인사는 없다. 외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5선)은 전날 “서울에 갈 일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김기현 대표도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는데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라고 우회적으로 거부의 뜻을 밝혔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국회에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며 “나는 기다리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에서)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신당 창당 시 대구 출마 요청이 있을 경우 거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또 “만약 (대구 출마를) 한다면 가장 반개혁적인 인물과 승부를 보겠다”며 “대구 도전이 어렵다고 하지만, 1996년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 다시 한번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다른 선택’은 1996년 15대 총선에서 대구 의석 13석 중 신한국당(김영삼 총재)이 2석을 얻은 반면 자유민주연합(김종필 총재)이 8석을 확보한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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