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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 빈대' 잡는 살충제 풀리나…이르면 모레 긴급 사용승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교통공사 용산차량기지에서 최근 확산하는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 살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교통공사 용산차량기지에서 최근 확산하는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 살충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빈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새로운 살충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승인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

8일 환경부·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0일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빈대 방역에 사용될 수 있도록 긴급 승인될 예정이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모기나 바퀴벌레 퇴치용으로 주로 쓰여 빈대가 내성을 거의 갖지 않은 계열로 평가된다.

정부는 앞서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을 권고했지만, 국내에서 발견되는 빈대 종이 해당 계열의 살충제에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 연구진에 따르면 2009년~2019년 사이 국내에 다시 나타난 빈대는 이미 피레스로이드 계통 살충제에 저항성을 갖고 있었다.

이에 박경화 국립환경과학원 화학물질과 과장은 지난 6일 “서울대 연구 결과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대체 살충제 도입 사례 등을 참고해 대체 살충제를 빈대 방역에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한 용법과 용량을 빠르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는 사람의 태반을 통과해 탯줄 혈액에서도 검출된다는 보고가 있어 이 제제의 농약 남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살충제는 독성과 부작용이 있어 목적에 맞는 농도를 정하고 가정에서는 용량과 용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경화 과장은 “빈대 발견 시 가정에서는 물리적 방제를 우선시하고, 약국에서 파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를 쓰려면 주의사항을 꼼꼼히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의 재고량도 관건이다. 정부는 오는 9일 관련 업체들과 만나 수급 현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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