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인력에 경찰특공대·조명차까지 투입, 핼러윈 인파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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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정부가 안전 관리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주말인 27~29일 이태원·홍대·강남역 등 주요 번화가에 경찰·소방·지자체 인력과 장비를 대규모 투입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태원에서는 지난해 참사 이후 첫 핼러윈을 맞는 만큼 관계자들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중이다. 서울 용산구청은 핼러윈 축제가 열리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 새벽까지 세계음식문화거리·이태원로·퀴논길 일대에 경찰·소방·구청·서울교통공사 등 인력 3000여명이 현장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긴급 차량 비상 도로도 운영한다. 이태원119안전센터 맞은 편~이태원 교회 1개 차로는 보행로, 맥도날드 이태원점~이태원역 1개 차로는 비상 도로로 사용된다. 이태원역과 녹사평역의 경우, 사고 우려 시 무정차 통과를 적극 시행하며 3537부대 등 군 병력이 동원될 수 있다.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골목에 경찰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최대 7만 명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도 비상이다. 같은 기간 경찰 1750명, 소방 300명, 구 공무원 600명, 민간 인력 200명 등 총 2850명의 안전관리 인원이 홍대 앞 레드로드 일대에 투입된다. 의료인 4명과 구급차 1대를 포함한 응급의료소도 운영된다. 특히 번화가와 이어진 홍대입구역 9번과 8번 출입구는 각각 출구와 입구 전용으로 운영한다.

순간 인파가 최대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명동에서는 오늘부터 매일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 사이 135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성동구 카페거리 등에서도 합동 순찰이 진행된다.

경찰은 압사 사고 발생 위험이 큰 골목길 16곳을 예의주시 중이다. 마포 곱창 골목과 홍대 클럽거리 골목 등 마포 4곳, 이태원 골목 등 용산 5곳, 강남역 영풍문고 옆 샛길 등 강남 7곳이 포함됐다. 이 주변에 조명차와 방송차 6대를 배치해 인파를 분산할 예정이다. 중요 범죄나 테러 등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특공대 역시 주요 지하철역 3개소(이태원·홍대·강남역)에 배치한다.

경찰은 또 다음 달 5일까지 경찰복 코스튬 판매 착용도 집중 단속한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시 일부 시민이 경찰 복장을 한 핼러윈 참가자를 경찰로 오인한 탓에 현장 혼란이 가중됐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포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의 제복 판매도 단속 대상이다.

강남역 일대에 설치된 'AI 기반 실시간 혼잡도 안내 전광판'. 전광판에는 인파 밀집도에 따라 문구와 색상별 3단계 안내(원활·약간 혼잡 ·매우 혼잡)가 표출된다. 사진 서초구청 제공

강남역 일대에 설치된 'AI 기반 실시간 혼잡도 안내 전광판'. 전광판에는 인파 밀집도에 따라 문구와 색상별 3단계 안내(원활·약간 혼잡 ·매우 혼잡)가 표출된다. 사진 서초구청 제공

AI 등을 활용한 첨단 장비도 도입됐다. 용산구는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와 한남동 카페거리 등 6곳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 100대를 설치했다. AI가 CCTV 영상을 분석한 인파가 1㎡당 4명을 초과하면 상황을 알려주고, 112·119 긴급 출동을 지원한다. 마포구는 홍대 앞 6곳에 AI 인파밀집시스템을 설치했다. CCTV로 인파 밀집 정도를 분석하고, 위험 단계에 따라 자동으로 경고 문구와 음성 안내를 내보낸다. 서초구청은 강남역 10번 출구~신논현역 구간에 인파 규모를 자동 측정해 실시간 안내하는 59인 발광 다이오(LED) 전광판을 2개 설치했다. 전광판은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양면으로 제작돼 7m 높이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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