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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잘하잖아" "넌 천재" 이런 칭찬 금물…리사 손의 교육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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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대여섯살인데 더하기를 잘 한다고 해서 '얘는 수학천재'라고 결정 내리고 아이에게 얘기해주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잘 하는 걸 빨리 찾는 건 좋지 않아요.”

심리학자인 리사 손 컬럼비아대 바너드칼리지 교수는 어린 자녀에게 "너 원래 잘 하잖아", "넌 천재다"라는 칭찬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원래 잘한다'는 인식이 자신의 노력을 감추게 만들고, 나중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크레버스와 중앙일보가 개최한 명사초청 특강 '최상위권 로드맵' 컨퍼런스에서 리사 손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 크레버스

13일 크레버스와 중앙일보가 개최한 명사초청 특강 '최상위권 로드맵' 컨퍼런스에서 리사 손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 크레버스

교육 기업 크레버스와 중앙일보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명사 초청 특강 ‘최상위권 로드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크레버스 수강 회원 학부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행사에서는 리사 손 교수가 메타인지 로드맵을 주제로 강연했다.

크레버스 '최상위권 로드맵' 컨퍼런스

손 교수는 "(공부를) 하기 싫고 못한다고 하는 아이에게 '너 잘 하잖아'고 말해주는 게 좋은 부모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학습 속도는 처음에 빠르게 올라가는 사람이 있고, 처음엔 천천히 올라가는 사람도 있는데, 부모가 '넌 잘 한다'고 하는 순간 '빠르게 올라가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는 "'타고났다', '천재다'라고 믿게 만드는 것은 천천히 올라가는 학습 곡선이 있다는 걸 무시하게 한다"고 했다.

손 교수는 “더하기 좀 잘한다고 해서 '얘는 수학 천재다'고 하고, 영어 좀 한다고 해서 '얘는 영어다'라고 빨리 결정하려고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식의 '천재'로만 살아가면 나중에 실수를 극복하기 어렵고, 자신의 실수를 들키지 않으려고만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는 물론 부모, 교사도 '난 타고 났다'는 가면을 벗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나 공부 하나도 안 했어"라면서 시험을 잘 보는 것도 '타고 났다' 가면이다. 이 가면을 쓰는 순간, 노력과 실수를 들키지 않으려고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학습은 시간과 실수가 합쳐진 과정이지 결과가 아니다"며 "시간과 실수의 두려움을 없애고 실수를 하도록,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교사, 부모부터 '타고 났다'의 가면을 벗으라고 그는 조언했다.

13일 크레버스와 중앙일보가 개최한 명사초청 특강 '최상위권 로드맵' 컨퍼런스에서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 크레버스

13일 크레버스와 중앙일보가 개최한 명사초청 특강 '최상위권 로드맵' 컨퍼런스에서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 크레버스

"4차혁명 시대,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손 교수 외에 과학 커뮤니케이터 '엑소'도 이날 연단에 올랐다. 서울의대 박사를 수료한 뒤 과학을 쉽게 전달해주는 유튜버로도 활동하는 엑소는 강연에서 "융합형 인재는 결국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나 잘 하는 것만 찾는다고 손흥민과 김연아 같은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는 없다"며 "여러가지를 평균 이상 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고, 누구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엑소는 제너럴리스트 인재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여행과 독서, 손을 드는 연습을 꼽았다. '손을 드는 것'이란 질문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활동의 공통점은 적극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려는 것"이라며 "전교 1등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대기업에 가는 것이 행복의 방정식이던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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