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두 눈’ 지켜보고 있다, 그 식당서 맛본 티베트의 맛

  • 카드 발행 일시2023.10.11

⑫티베트 이주민의 맛
서울 동대문의 티베트‧네팔‧인도 식당 ‘포탈라’ 

따시델렉!

식당 밖에 비치된 메뉴판 첫 장은 이러한 티베트어 인사말로 시작됐다. “건강하고 복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친절하게 한글 설명까지 달아놓았다. 이국적인 티베트 문자도 나란히 적혔다. 메뉴판에는 티베트 문자의 발음을 소개하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친절하다는 느낌과 생소한 티베트 문화를 한국에 널리 알리려는 의지가 동시에 느껴졌다.

티베트문자는 불경에 사용하는 고대 산스크리트 문자를 바탕으로 7세기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불교 사찰이나 부적 등에서 볼 수 있는 산스크리트 문자와 닮았다. 미지의 세계인 티베트 음식으로 향하는 여정은 이렇게 신비로운 문자, 그리고 친절함과 더불어 시작됐다.

미지의 세계지만 알고 보니 ‘낙산’과 같은 어원

여행지는 서울 동대문에 있는 티베트‧네팔‧인도 음식점 ‘포탈라’.

티베트인 주인이 네팔인 주방장과 점장을 고용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한국인 직원은 없었다. 티베트인 주인은 다른 매장을 관리하러 나갔고, 네팔인 직원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한국에 인도와 네팔 식당은 꽤 있지만, 티베트 식당은 드물다. 이 가게에서 티베트 음식과 만나고 싶었다.

‘포탈라’라는 가게 이름은 티베트 중심지인 라싸에 있는 티베트불교의 구심점인 포탈라 궁에서 따왔다고 한다. 네팔에서 왔다는 서빙 직원의 설명이다. 메뉴판 뒤표지에 포탈라 궁의 사진이 보였다.

포탈라는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이 강림했다는 전설의 영적 장소인 포탈락카를 가리킨다. 한자로 보타락(補陀落) 또는 보타락(補陀洛)으로 음차한다. 해수관음상으로 유명한 강원도 양양 낙산사의 ‘낙산(洛山)’이 여기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국적인 느낌이 갑자기 반가운 느낌으로 바뀌었다. 관세음보살은 1000개의 손과 눈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자비를 베풀면서 때로 따끔하게 야단도 치면서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는, 어머니 같고 선생님 같은 보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