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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두산 이어 한화로보틱스도 공식 출범 '재계 픽'

중앙일보

입력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 HD현대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의 로봇전문 기업 한화로보틱스도 4일 공식 출범했다.

한화로보틱스 4일 공식 출범…김동선 전무, 전략 기획 총괄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이 지난달 경기 성남시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서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이 지난달 경기 성남시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서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한화로보틱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전무)이 전략 기획 부문 총괄을 맡는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신설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또, 건물 관리 로봇 등 자율 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추진한다.

김 전무가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32% 지분으로 참여한 것 역시 음식 조리나 시설 관리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나머지 지분 68%는 ㈜한화가 갖는다. 김 전무는 “로봇은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현재 한화로보틱스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한화 협동로봇 판매의 60% 이상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2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과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현대차·LG·두산도 로봇 사업 ‘찜’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은 한화로보틱스뿐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등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의 경우 앞서 이재용 회장이 2021년 “로봇 등 신사업 분야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입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지난 1월, 3월 두 차례에 걸쳐 로봇 개발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사들이기도 했다. 또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맺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 로봇연구센터 연구진이 설립한 회사다.

세계적인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사들인 현대자동차도 로봇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로봇개 ‘스팟’과 함께 등장해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보스타 인수를 시작으로 로봇 스타트업인 SG로보틱스와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티즈 등에 투자를 이어온 LG전자는 올해부터 로봇 브랜드 '클로이(CLOi)'를 통해 영역을 확대 중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별도 안전장치 없이 인간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 로봇에 주력하면서 국내 협동로봇시장 1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는 5일 상장을 코앞에 두고 세간의 기대도 뜨겁다. 150만 명의 투자자가 참여한 가운데 경쟁률은 524.05대 1을 기록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너 4세 경영자인 박인원 사장이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양상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HD현대는 1984년 현대중공업 로봇 전담팀에서 시작한 HD현대로보틱스를 통해 산업용 로봇시장 1위 자리 수성 중이다. 최근에는 주행 중에도 배달 중인 음식이 흔들리지 않는 기술을 갖춘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는가 하면, 일부 조선소 조립 공장에서 HD현대로보틱스의 산업용 용접 로봇을 적용해 완전 자동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래 먹거리’ 찾기를 강조해온 정기선 HD현대 사장 역시 지난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HD현대의 핵심사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기술로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강조한 바 있다.

기업들이 로봇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390억 달러(약 5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전 세계 로봇시장의 규모가 2030년엔 1600억 달러(약 213조원)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변화하는 로봇 패러다임 시장을 열어라’ 보고서에서 “수요자였던 대기업들이 이제는 로봇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하고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며 “대량생산을 통한 로봇 가격 하락, 제품·상품화와 영업·마케팅 역량을 활용한 시장 창출, 자본력에 기반을 둔 기술 투자 등 로봇 시장 성숙과 보급 확대에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K 로봇은 올해 국내 증시의 주도 테마”라며 “인구 감소로 인해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자동화가 필요한 시기가 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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