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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성과 국민 체감케 해야"…추석 뒤 용산서 나온 자성론,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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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양자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왼쪽), 톤니니 집정관(가운데)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양자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왼쪽), 톤니니 집정관(가운데)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는 경제, 경제는 외교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정상을 만날 때마다 참모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 방문 당시도 40여 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회담 상대방 중엔 인구 3만에 불과한 산마리노의 집정관(국가 원수)도 있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순방 뒤 참모들에게 “우리 국민과 기업은 이미 이름도 들어보지 전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그 나라 정상을 만나는 것이 결국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강행군의 이유를 전했다고 한다. 단순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취지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미 엑스포 유치전이 끝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빡빡한 외교 일정을 준비하란 지시를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대통령실 내부에선 이같은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와 이를 통한 경제적 성과를 국민에게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 성과가 상당하지만, 후속 조치가 늦다 보니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성론을 언급하는 참모도 있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하지만 추석 민심을 점검해보니 외교와 경제를 별개로 생각하는 국민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7일 한국을 방문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지난해 11월 17일 한국을 방문했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지난해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세일즈맨’을 자처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각각 유치한 40조원과 300억 달러 투자 약속 후속 조치부터 발표할 예정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우디와 UAE 투자의 경우 이달 내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이 있다”며 “실제 투자가 이뤄지면 질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이 이달 중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일정도 거론되고 있다.

4일에도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전례없이 왕성한 정상외교가 구체적 성과로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내각 차원의 후속 조치가 충분하고 속도감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특히 방산, 에너지, 사회간접자본 등 대형 수주를 위해 재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재원대책도 면밀히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외교 행보로 다양한 경제적 성과를 이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각각 193억 6000만 달러, 17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한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 금액이 대표적이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1,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국인 직접 투자뿐 아니라 전례 없는 방산 수출도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한 3국 간 첨단기술·보건의료·과학기술 협력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평화가 경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결국 거짓 아니었느냐”며 “적극적 외교와 튼튼한 안보가 한국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이란 사실을 국민에게 꾸준히 설명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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