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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역에 수상한 화물·열차…“북·러 무기거래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국 민간위성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일 북·러 접경지역인 두만강역 인근에 있는 차량기지를 촬영한 모습. 사진에는 각종 화물과 열차로 보이는 물체가 다수 식별됐다. [RFA 홈페이지 캡처]

미국 민간위성 업체인 ‘플래닛 랩스’가 지난 1일 북·러 접경지역인 두만강역 인근에 있는 차량기지를 촬영한 모습. 사진에는 각종 화물과 열차로 보이는 물체가 다수 식별됐다. [RFA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직후부터 양국 접경지역인 두만강역 인근에서 화물 운송을 준비하는 정황이 잇따라 포착됐다.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기거래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22일 두만강역에서 약 1.2㎞ 떨어진 차량기지 일대를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화물과 열차로 보이는 물체가 다수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에도 선로에 200m와 300m 길이의 컨테이너 화물이 늘어서 있었고, 20m 길이의 열차 2~3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 식별됐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간 지난달 18일 이후 이런 화물과 열차가 계속 관찰되고 있다는 게 RFA 측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에도 해당 지역에서 화물과 열차가 다수 포착됐다. 지난달 14일 차량기지가 텅 빈 상태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위성사진만으로 화물의 내용물을 식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북·러 양국이 열차를 이용해 무기 거래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RFA에 “북한은 대포와 탱크, 로켓을 위한 아주 많은 양의 탄약을 비축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옛 소련의 무기를 기반으로 한 포탄을 공급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도 “화물과 열차의 수량이 (날짜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열차에 화물을 싣고 (러시아로) 운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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