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올린 사진 뭐길래…아르헨 상상초월 '정치 스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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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인사우랄데 아르헨티나 정치인과 그의 애인.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마르틴 인사우랄데 아르헨티나 정치인과 그의 애인.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본선거(대선 및 총선)를 불과 3주 앞둔 아르헨티나에서 지난 주말 상상치 못한 정치 스캔들이 터졌다.

앞서 모델이자 속옷 사업가로 알려진 소피아 클레리치가 자신의 SNS에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바캉스를 즐기고 있다며 호화요트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클레리치가 올린 호화 요트 사진에 등을 돌린 채 얼굴이 보이지 않는 남성이 보이는데, 그녀가 태그한 사람이 바로 아르헨티나의 유명 정치인 마르틴 인사우랄데였다.

인사우랄데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수석장관이며 여당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선거 총괄책임자다.

그는 단순 정무직 공무원이 아닌 로마데사모라 시장(휴직)이며, 여당인 페론당이 텃밭인 부에노스아이레스주를 수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배치한 인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인사우랄데가 작년 공직자 재산 신고 때 고작 60만 페소(당시 가치로 500만원 미만)만을 신고했다는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또한 두달 전에 이혼했다고 알려진 그가 전 부인에게 위자료로 2000만 달러(약 271억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는 루머가 언론에 실리면서 평생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가 부정 축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이 가중되자 인사우랄데는 하루만에 사표를 제출했고 즉각 처리됐다. 사실상 대선을 앞두고 여당 지도부가 그를 경질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건 초기에 해당 사진을 삭제하고 ‘정치인은 바캉스도 못 가냐’, ‘너희들이 이상한 것’이라고 네티즌들을 공격하던 클레리치는 인사우랄데가 경질된 후 호화요트는 친구의 요트이고 혼자 여행했으며 각종 명품은 자신이 구입한 것이라고 변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야당은 인사우랄데를 부정 축재 의혹으로 고발하고 조사를 촉구했다.

야당 하원후보인 아구스틴 로모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어린이 70%가 가난하다는데 전부인에겐 2000만달러를 주고 유럽에서 모델과 호화 요트여행을 하면서 고급 핸드백과 시계를 선물하고 고급샴페인을 마셨다니 역겹다”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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