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 명예 위해 싸울 것" 트럼프, 사기대출 의혹 재판 직접 출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열리는 자신의 사기대출 의혹 재판에 직접 출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서 “내일 아침 법정에 가서 내 이름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주 법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은행을 상대로 담보가 될 보유자산 가치를 뻥튀기했다는 사기 의혹을 둘러싼 민사재판이 열린다.

앞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은행 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뉴욕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영국과 뉴욕의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 가치를 10년 이상 약 22억 달러(약 3조원) 부풀려 보고했다며 지난해 9월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맨해튼지방법원의 아서 엔고론 판사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보유 부동산 자산가치를 실제보다 키웠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일부 인정했다.

엔고론 판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의 뉴욕주 일부 사업 면허를 취소하고 기업활동에 대한 독립적 감사를 명령했다.

이는 정식 재판이 시작되기 전 인정된 사실관계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를 저질렀다고 판단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엔고론 판사의 명령이 정확히 어떻게 이행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들 자산을 잃게 되면 재정에 큰 타격이 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모든 사건은 엉터리”라며 “불공정하고 불안정하며 악랄하게 나를 추적하고 있다”고 제임스 검찰총장과 엔고론 판사를 비난했다.

이번 민사재판은 12월 초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 재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과는 무관한 별개 사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처음으로 형사법정에 피고인으로 서는 인물이다.

그는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관계를 폭로하지 말라며 회삿돈으로 입막음 돈을 주고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뉴욕주 법원에서 기소됐다.

또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한 데다가 이에 대한 당국의 적법한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6월 플로리다 연방법원에서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 때문에 기소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 8월 초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는 재작년 1월 6일 대선결과 불복 속에 발생한 의회폭동 사건과 관련한 사기 모의,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및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같은 달에는 경합주이던 조지아주의 선거 결과를 주정부 국무장관을 압박해 뒤집으려고 한 혐의로 조지아주 법원에 기소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들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Innovation Lab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