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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만쏘공 기적'…이만수의 라오스 야구 첫승 올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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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야구대표팀 단장으로 활동 중인 이만수 전 SK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라오스의 역사적인 첫 승을 이끌었다. 김상선 기자

라오스 야구대표팀 단장으로 활동 중인 이만수 전 SK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라오스의 역사적인 첫 승을 이끌었다. 김상선 기자

라오스에 야구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는 프로야구 레전드 이만수(65) 전 SK 감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라오스 야구대표팀의 역사적인 첫 승에 대해 뜨겁게 환호했다.

이 감독은 28일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에서 뒹굴었다. 누구할 것 없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라오스 야구대표팀 선수들에겐 첫 승이 금메달보다 값진 결실이었다”고 했다.

라오스는 27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예선전에서 6회 5득점하며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라오스 야구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거둔 역사적인 첫 승이다.

라오스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데뷔했지만 당시 태국에 0-15, 스리랑카에 10-15로 패해 조기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선 첫 경기서 태국에 1-4로 졌지만 두 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28일 열리는 태국-싱가포르전에서 태국이 승리하면 라오스는 조 2위로 사상 첫 본선 무대도 밟을 수 있다. 이 경우 다음달 1일 개최국 중국과 본선 1차전을 치른다.

이만수 감독은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겸 라오스 야구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만수 감독은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겸 라오스 야구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다. 김성룡 기자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겸 야구대표팀 단장 자격으로 아시안게임 무대에 함께 하고 있는 이 감독은 “대회 개막 전까지는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이긴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 했다”면서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프로야구 선수 시절 3관왕과 최고의 기록을 세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한 없이 울었다”고 했다.

프로야구 SK(현 SSG)에서 사령탑을 지낸 이 감독은 지난 2014년 라오스에 건너가 야구를 보급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등 인근 지역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동남아시아 야구의 아버지’로 존경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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