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투수 박세웅. 뉴스1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고참 박세웅(27·롯데 자이언츠)이 태극마크의 무게를 이야기했다.
한국 야구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세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목표는 금메달이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연령 제한이 없는 대회지만, KBO가 25세 또는 프로 4년차 이하 선수 위주로 꾸렸기 때문이다. 이정후, 구창모, 이의리 등 투타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도 있었다. 24명 중 태극마크를 처음 단 선수가 무려 15명이다.
대표팀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는 투수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시작으로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세 차례 대표팀에 출전했다. 성적도 좋았다. 7경기에서 12와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1승 1패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WBC에선 일본전과 체코전에 나와 6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대표팀 투수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이번 대표팀에서 투수 조장을 맡은 박세웅은 26일 열린 상무전을 앞두고 상무와 연습경기에 등판하는 대신 불펜피칭을 했다. 대표팀 투수 중 유일하게 등판하지 않았다. 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몸 상태를 전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와서 부상도 없고, 상태가 좋다. 합류해서 처음 던졌는데 페이스가 좋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대표팀에 간 박세웅은 자세를 이야기했다. 그는 "매 순간 집중하고 던졌고, 국가대표라는 책임감도 있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건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건 분위기 싸움이다. 거기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된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처지지 않고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투수 박세웅(오른쪽). 뉴스1
경험이 많지만, 박세웅은 선수들에게 많은 말을 하진 않았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지만 철저하게 자기 운동하는 선수들이다. 한 팀이 됐으니 동생이 힘들면 형이 도와주고, 형이 힘들면 동생이 돕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 금메달의 최대 고비인 대만전 선발 등판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 2명을 동시에 투입하는 '텐덤'을 쓸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문동주와 곽빈 등 강속구 투수를 투입한 뒤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에 능한 박세웅을 조합할 가능성도 있다.
박세웅은 "대만은 전력 분석 자료를 봤을 때 우타자는 대부분 힘 있는 선수고, 좌타자는 빠른 유형의 선수였다. KBO리그도 그런 유형의 선수가 많다. 주자가 나가면 포수에게 맡기고 가장 좋은 공을 던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