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일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홍콩 영화 ‘영웅본색’ 주인공 저우룬파(주윤발)를 비롯해 국내외 스타 배우와 거장 감독이 대거 찾는다.
특히 올해는 2022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 배우 송강호가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부산국제영화제에 ‘올해의 호스트’로 결정됐다.
22일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따르면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이 사회를 맡은 올해 개막식에서는 ‘영원한 따거(형님)’로 불리는 주윤발이 지난해 량차오웨이(양조위)에 이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다. 영화제 기간에 ‘영웅본색’ 등 그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다음 달 13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총 269편이 상영된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60편으로 영화의전당과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다. 장강명 작가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며, 영화 ‘잠 못 드는 밤’ ‘한여름의 판타지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를 연출한 장 감독의 신작으로 고아성·주종혁 배우 등이 출연한다.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 ‘영화의 황제’다. BIFF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으로 유덕화가 주연을 맡아 실제 배우로 열연한다. 감독과 배우의 관계, 영화 제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물이다.
거장 감독 신작과 세계적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엔 3개 작품이 선정됐다. 우선 올해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괴물’이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주인공인 미성년 배우가 무대인사에 참석한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진출한 ‘녹야’도 관객을 만난다. 여성 신예인 중국 감독 한슈아이와 판빙빙·이주영 배우가 부산을 찾는다. 영화는 경제적 빈곤과 성폭력에 노출된 두 여성의 연대기를 매력적으로 그렸다.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더 비스트’도 기대작이다. 세 시대에 걸쳐 환생하는 한 여자와 남자 이야기를 그렸다.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이 부산을 찾고, 주연인 레아 세이두는 BIFF가 부산 방문을 계속 타진 중이다. 그는 1910년대 부르주아 여성, 2014년에 사는 모델, 2044년 감정 없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 외에도 코리안 아메리카 특별전, 인도네시아 특별기획 프로그램, 故 윤정희 배우, 故 류이치 사카모토 추모 특별상영 등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배우 윤여정에게 2021 미국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 제71회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을 코리안 아메리카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급부상하는 동남아시아의 영화 강국인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이런 인도네시아 영화의 참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에드윈, 몰리 수리야, 카밀라 안디니, 조코 안와르 등 인도네시아 감독이 만든 장편과 단편을 볼 수 있다.
또 올해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를 기리기 위해 대표작 ‘안개’와 ‘시’를 특별상연한다. 특히 시를 특별상영할 때는 이창동 감독이 스페셜 토크를 진행한다. 또 올해 유명을 달리한 영화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연주 장면을 흑백의 아름다운 화면에 담은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도 특별상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