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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신산업 육성, 연구개발 역량 강화해 ‘3고 파고’ 넘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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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성장 활로 찾기’나선 국내 기업들

청년 위한 일자리 창출, 취업 지원
AI·전기차 등 신성장 산업에 주력
협력사와 함께 해외 시장도 개척

 제주항공 직원들과 열린의사회 의료진이 해외 봉사 현장에서 밝게 웃고 있다. 제주항공과 열린의사회는 2011년 업무협약 이후 베트남, 필리핀 등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무료진료와 약 처방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주항공]

제주항공 직원들과 열린의사회 의료진이 해외 봉사 현장에서 밝게 웃고 있다. 제주항공과 열린의사회는 2011년 업무협약 이후 베트남, 필리핀 등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아시아 지역에서 무료진료와 약 처방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주항공]

한가위 명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파고’가 한국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고 민간 소비마저 쪼그라들며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나라 밖으론 미국·중국 간 패권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공급망과 수출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도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교역 악화로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수출이 줄어든 게 대표적인 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저마다 신산업을 육성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우며 성장 활로를 찾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와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글로벌 기준이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 성장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들을 육성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나라 경제의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뜻에 따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한 삼성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청년소프트웨어(SW)아카데미(SSAFY)는 삼성이 국내 소프트웨어(SW)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에 따르면 무료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4000명 이상의 교육생들이 ‘실전형’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성장했으며, 현재 국내외 1000여개 기업에 취업해 활동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자산의 정보기술(IT)을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접목하고 있다. 독거 노인에게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지원하고, 아동과 청소년에게 IT 창의융합 교육 도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또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를 자회사로 운영하며 현재 약 400명의 장애인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인 GS칼텍스는 올해부터 한국에너지재단이 시작하는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 민관 공동사업에 10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후원금은 저소득층 가구의 창호· 문·단열·보일러·조명 등 에너지 효율화 시설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에너지효율 개선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저소득층의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또 에너지 사용을 줄여서 탄소배출량이 줄어들면 저소득층 주거 환경도 개선할 수 있다.

기업들이 힘을 싣는 신성장 산업은 ‘4차산업 혁명’의 대표적인 기술로서, 빠르게 우리 생활 속에 녹아들고 있는 AI와 전기차 관련 분야가 대표적이다.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서비스 제품을 내놓으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은 이달 12일 열린 ‘리얼 서밋 2023’에서 이메일·메신저·영상회의 등 공통 업무에서 생성형 AI가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놨다. 또 기업의 데이터와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을 한곳에 모아 임직원들이 편리하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도 발표했다.

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인 LG CNS도 생성형 AI 전문인력을 600명 수준으로 늘리며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기술적·사업적으로 활발하게 협력해 서비스의 질과 양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접고 새로운 성장 먹거리를 찾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차가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차 안에서 다양한 콘텐트를 즐기는 대형·고화질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기술과 고감도 터치 기능 기술을 개발해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을 출시해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내수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도 기술력을 내세워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혁신기술 기업을 목표로 내걸고 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물류 시장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운송 플랫폼인 ‘더 운반(the unban)’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화물을 보내는 사람이 요청한 화물을 차량 기사가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과정을 혁신 중이다. 빅데이터 기술로 미래 교통량을 예측해 화주와 차주에게 보여주고,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노선의 최적 경로와 예상 운행시간을 도출하는 식이다.

수많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통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롯데그룹은 지난 5일부터 나흘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열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17회 열린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에선 총 9000건에 달하는 기업 간 상담이 이뤄졌고 약 1조3400억원의 수출 상담금액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몽골 시장에 출시해 K-푸드의 경쟁력을 알리고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길을 넓혔다. LX하우시스는 표면 소재와 산업용 필름 등에서 기술을 향상시켜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인조 대리석은 2위, 엔지니어드 스톤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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