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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고유가…기업 45% “올해 영업익 작년보다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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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충청북도 음성에서 기계장비 공장을 운영하는 A씨는 올해 추석 연휴 엿새를 모두 휴무일로 정했다. 직원마다 개인 사정이 있을 경우 연차 등을 붙여 엿새 이상 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상여금과 명절 선물은 지난해보다 금액과 가격대를 줄여 마음은 편하지 않다.

A씨는 “원자잿값도 오르고 자금 조달도 어려워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세”라며 “경기가 계속 안 좋은 데다 최근 유가까지 올라 하반기에도 (경영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따르면 지난 6~11일 동안 전국 706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82.5%는 6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 연휴는 추석 공휴일 사흘(9월 28~30일)이 일요일(10월 1일), 임시공휴일(10월 2일), 개천절(10월 3일)과 이어지면서 총 엿새다. 이어 4일 이하로 쉬는 곳이 11.6%, 5일 휴무는 3.2%로 나타났다. 연휴 중 근무하는 이유로 ‘일감 부담은 크지 않으나 납기 준수 등 근무가 불가피하다(46.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정부는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해 가며 연휴 기간을 늘려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지만, 4분기 경영을 앞둔 기업들은 올 연간 실적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했다.

경총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5%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4.6%,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0.5%에 그쳤다. 특히 경영실적이 작년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은 300인 이상 대기업(45.1%)과 300인 미만 중소기업(43.5%)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추석 상여금 사정도 넉넉지 못하다. 명절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2.6%로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줄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비율은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70.9%)이 300인 미만(61.5%)보다 높았다. 추석 상여금 지급 방식으로는 단체협약·취업규칙에 명시된 ‘정기상여금으로 지급’이 63.6%로 가장 많았고, 사업주 재량에 따라 별도로 지급되는 ‘별도 상여금 지급’은 32%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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