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경기 만에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황선홍호. 뉴스1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지난 19일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9-0 대승을 거둔 한국(승점 6)은 2연승을 달리며 남은 최종(24일 바레인전)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1-1로 비기면서다.
각 팀이 2경기씩 치른 현재 바레인은 승점 2, 태국과 쿠웨이트는 승점 1에 머무르고 있다. 경쟁팀 3개국이 모두 3차전을 이겨도 한국보다 많은 승점을 쌓을 순 없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는 황선홍호는 최종전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16강 토너먼트를 대비하는 '체력 안배'도 가능하다.

황선홍호가 박재용(오른쪽)을 앞세운 '높이 축구'로 태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연합뉴스
황 감독은 이날 쿠웨이트전에 나섰던 필드 플레이어 10명 중 절반을 바꿨다. 신장이 작고 빠른 태국을 맞아 장신 공격수 박재용(23·1m93㎝·전북)과 안재준(22·1m85㎝·부천) 선발로 기용했다. 두 선수 다 1차전에선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나란히 1골씩 기록했다. 그러면서도 전술의 핵심인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인 백승호(26), 박진섭(28·이상 전북), 설영우(25·울산) 3명을 모두 투입해 팀의 전체적인 안정감을 유지했다.
선제골은 전반 15분 만에 나왔다. 고영준(23·포항)이 왼쪽 코너 부근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의 홍현석(24·헨트)이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태국이 준비한 극단적인 '밀집 수비' 전술이 황선홍호의 '높이 축구'에 깨진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쿠웨이트전 때처럼 골을 몰아쳤다. 전반 20분 안재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39분엔 엄원상(24·울산)이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에이스 이강인. 뉴스1
전반 46분엔 수비수 이재익(24·서울이랜드)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가 넘어도 섭씨 30도를 웃돌던 기온은 이날 24도까지 떨어졌다. 선선한 날씨에 한국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태국은 실점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도 수비 일변도로 나온 탓에 한국은 원사이드 게임을 펼치고도 추가골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날 황선홍호엔 승리만큼이나 기쁜 소식이 또 있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이자 한국의 에이스인 이강인(22)이 마침내 합류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왼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한 뒤,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복귀전을 치르느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출전 명단에선 빠진 대신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