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을 두고 내년 총선의 전초선이라고 불릴 만큼 변수로 꼽히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진교훈(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서울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이 단결해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진짜 이기는 것"이라고 당내 결집에 나섰다.
진 후보는 "엄중한 상황을 맞아 내일 예정된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개소식은 순연하지만 남은 기간 더욱 사력을 다해 뛰겠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간절함이 생긴다"고 다짐했다.
반면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는 "민주당이 뜬금없이 경찰 출신 (진교훈) 후보를 공천해 강서구민의 민생과 아무런 상관없는 검·경대결을 내세울 때부터 이재명 대표의 방탄 꼼수는 예정돼 있었다"며 "불필요한 검·경대결을 이슈화하고, 이를 통해서 이 대표의 방탄을 정당화하려는 논리였겠지만 이는 민주당 당내에서조차 인정 못 받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를 '강서구 민생 구청장 vs 이재명 방탄 구청장'의 대결이라고 규정한 뒤 "당에서도 외면받은 이 대표는 아마도 강서구 선거를 중앙 정치 논리로 이슈화해 기사회생을 노릴 것 같다. 하지만 저들의 정치 논리에 속는다면, 지난 16년 민주당 구청장이 만들어 놓은 낙후 강서구를 되풀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후된 강서구 개발을 중앙정부와 여당에 요청할 수 있는 힘 있는 후보. 더 나은 강서구 복지를 위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힘 있는 후보. 그 후보가 저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는 2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통과시켰다. 출석의원(295명)의 과반(148명)을 가까스로 넘긴 '턱걸이' 가결이었다.
한편 내달 11일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는 내년 총선 표심의 가늠자로 주목된다. 김 후보는 '윤심(尹心)'을 바탕으로 한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강조했고, 진 후보는 보궐선거가 열리는 원천적 책임이 김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한 점을 꼬집은 것이다.
여야 후보들은 이날 후보자 등록을 완료했다. 사전투표는 다음 달 6~7일에 진행되며 본 투표일은 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