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후보 지원을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서울 강서구 문화복지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강서 발전을 이끌어나갈 힘 있는 여당 후보 김태우냐, 힘 없는 야당 후보냐’라는 선택의 문제”라며 “‘강서구의 빌라촌을 아파트로 만들어드리겠다’는 김 후보의 당찬 약속을 우리 국민의힘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이어 “강서구와 서울시, 그리고 중앙정부가 같은 호흡으로 손발이 척척 맞아야 지역의 실질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도 말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측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김 후보의 강점을 내세운 것이다.
김 후보의 맞상대인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견제도 나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경선을 통해 김 후보를 후보로 확정했지만, 민주당은 진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낙하산”이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고 했다.
이날 현장 최고위에는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 의장 뿐만 아니라 5명의 최고위원, 이철규 사무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박성민 전략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이나 강서구의원도 다수 자리했다. 김 후보 지원에 초점을 맞춘 만큼 세 과시를 위해 회의 참석자를 크게 늘린 것이다.
이처럼 여권이 총출동한 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내년 4·10 총선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 당초 ‘무공천’ 기준을 바꿔 ‘김태우 공천’을 결정한 여당 지도부에겐 부담일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강서구를 찾아 지원유세를 하는 등 사활을 걸 태세다.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은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오른쪽)과 함께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모아타운 민원 관련 현장점검 차 화곡2구역 현장을 방문했다. 뉴시스
특히 여권은 개발사업 실행력을 강조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구도심 재개발 추진 ▶전세 사기 피해 대책 마련 등을 약속하면서다. 특히 개발·규제 관련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와의 호흡도 강조한다. 김 후보가 지난 4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강서구를 돌며 주민을 만난 것도 그런 차원이다. 오 시장은 지난 17일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항공 고도제한 관련 국제 기준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건의하며 김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한 서울시의 해결 능력이 강조될수록 유권자들은 자연스레 여당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에 여권은 정치적 이슈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특히 김 후보가 지속적으로 해오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판도 확 줄였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강서구에서 ‘조국 비판’을 하면 상대 진영이 역으로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권은 정치적인 이슈보다는 민생 이슈로 접근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며 “개발 사업을 계속 내세우는 것도 ‘여당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려는 선거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