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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러브콜 뿌리친 케인과 김민재, 맨유전 찌르고 막아 승리 견인

중앙일보

입력

맨유전에서 상대 선수를 따돌리고 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뮌헨 수비수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맨유전에서 상대 선수를 따돌리고 볼을 안전하게 처리하는 뮌헨 수비수 김민재.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의 두 전술 구심점 해리 케인과 김민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수준 높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냈다.

뮌헨은 2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7골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맨유를 4-3으로 꺾고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뮌헨의 신형 방패 김민재는 공격과 수비에 두루 기여하며 만능형 수비수 재능을 뽐냈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양 팀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07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그 중 97개를 성공시켜 두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패스 성공률은 91.5%에 달했다.

본업인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클리어링(위험지역 밖으로 볼을 걷어내는 것)을 6차례 성공시켰다. 그 중 3번은 헤더 클리어링이었다. 리커버리(상대팀에 빼앗긴 볼을 되찾아오는 것)도 7회를 기록했다. 세 부문 모두 출전선수 중 1위였다.

맨유를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해리 케인. AP=연합뉴스

맨유를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해리 케인. AP=연합뉴스

김민재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는 동안 최전방 골잡이 케인은 1골 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8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뮌헨이 2-1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후반 8분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직접 골 맛을 봤다. 리로이 자네, 세르주 그나브리, 마티스 텔이 각각 1골씩 보탰다.

두 선수는 올 여름 유럽축구 이적시장 기간 중 뮌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공통점이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이탈리아)에서, 케인은 토트넘(잉글랜드)에서 건너왔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올 여름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맨유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은 것 또한 공통점이다. 김민재는 맨유행으로 결심을 굳혀가는 과정에서 뮌헨의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받고 마음을 바꿨다. 케인의 경우는 맨유가 올 시즌 뿐만 아니라 여러 시즌 동안 영입 대상으로 점찍고 공을 들인 케이스다.

하지만 두 선수는 모두 뮌헨 유니폼을 택했고, 유럽 정상으로 가는 첫 걸음에서 공교롭게도 맨유를 만나 공격과 수비 모두 발군의 기량을 뽐내며 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맨유 공격수 회이룬의 돌파를 저지하며 동료 골키퍼 울라이히에게 안전히 볼을 전하는 김민재(오른쪽 두 번째). AP=연합뉴스

맨유 공격수 회이룬의 돌파를 저지하며 동료 골키퍼 울라이히에게 안전히 볼을 전하는 김민재(오른쪽 두 번째). AP=연합뉴스

축구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경기 후 김민재에 평점 6.8점을 매겼다. 선수 개인의 활약은 압도적이었지만 뮌헨 수비진이 맨유에 3실점한 부분이 감점 요인이 됐다. 케인의 평점은 8.5점으로 양 팀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한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의 두 한국인 선수도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깨웠다. 노리치 시티의 황의조는 레스터 시티전, 스토크 시티의 배준호는 허더스필드 타운전에 각각 후반 교체 출장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선수 모두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팀 전술에 무난히 녹아들며 날카로운 장면을 몇 차례 연출해 기대감을 높였다. 노리치 시티는 레스터 시티에 0-2로 졌고 스토크 시티와 허더스필드 타운은 2-2로 비겼다.

리로이 자네의 득점 직후 김민재(맨 왼쪽)를 비롯한 뮌헨 선수들이 한데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로이 자네의 득점 직후 김민재(맨 왼쪽)를 비롯한 뮌헨 선수들이 한데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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