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3000여 마리 흑두루미의 군무 장관
오케스트라·콘서트로 귀도 즐거워
개막 후 17일까지 645만명 다녀가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전남 순천만 일대에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한 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사진 순천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309/21/bf6130ea-d37f-4b9a-b300-13d35f44a085.jpg)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전남 순천만 일대에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전경.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한 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사진 순천시]
“푸른 잔디밭과 억만송이 국화가 어우러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전남 순천에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이 ‘가을옷’으로 갈아입었다. 알록달록한 가을꽃이 푸른 정원과 황금빛 갈대 등과 만나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한다. 추석 연휴를 겨냥한 ‘억만송이’ 국화꽃의 향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막한 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31일 폐막한다.
추석을 앞둔 박람회장은 가을꽃 단장을 마치고 관람객을 맞는다. ‘네덜란드 정원’은 초록색 풍차와 국화꽃이 어우러진 사진 촬영의 명소다. 국화 자수화단으로 흑두루미를 표현한 ‘나르샤 정원’도 인기다. ‘나눔 숲’과 ‘비오톱 습지’ 등에 핀 코스모스는 가을정원의 운치를 더한다.
순천만의 가을정원은 순천만습지에서 절정을 이룬다. 황금빛 갈대가 출렁이는 갈대밭 사이를 걸으며 짱뚱어, 칠게 등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에서는 22.4㎢의 갯벌과 5.6㎢의 갈대 군락지에 3000마리가 넘는 흑두루미 군무가 펼쳐진다. 조류 252종과 동식물 1600여종이 서식해 생태계의 보고(寶庫)로도 불린다.
흑두루미가 나는 가을정원을 채울 문화행사도 많다. 오천그린광장에서 9∼10월 열리는 김현철 오케스트라 공연과 팬텀싱어3 우승자 라포엠, 김연우·이승환 등의 공연이 대표적이다. 박람회장 안팎에서는 ‘응답하라 2000 콘서트’, 남도영화제 등도 열린다.
올해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는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 일대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행사다.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한 행사는 2013년에 이어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공인한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다. 1회 때 박람회장인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꽃과 나무·개울이 어우러진 세계의 정원을 모아놓았다. 폐막일인 10월 31일까지 봄~여름~가을 등 계절에 따라 변하는 정원의 매력을 보여준다.
올해 정원박람회 큰 특징은 정원을 도심권까지 확대한 점이다. 기존 박람회장 외곽의 공터에 대규모 도시정원과경관조경을 조성한 게 골자다. 1회 때 순천만습지 보전을 위해 조성한 박람회장이 111㏊ 크기에서 193㏊로 73%(82㏊)가량 커졌다.
도시정원은 국내 저류지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할 ‘오천 그린광장’ 위주로 조성됐다. 아스팔트가 깔린 4차선 도로에 잔디를 깐 ‘그린 아일랜드’와 정원의 6차산업화를 표현한 ‘경관정원’도 도시정원의 일부다.
어싱(earthing)길을 통해 박람회장과 순천만습지를 오갈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어싱은 맨발 걷기로 땅과의 접지를 꾀하는 자연치유법이다. 땅과 신체의 접촉을 통해 체내 정전기를 배출하고, 음이온성 자유전자를 흡수해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원리다.
올해 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17일 현재까지 645만명이 다녀갔다. 개장 첫날인 4월 1일 15만5000명이 입장한 데 이어 84일차인 6월 23일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조직위 측은 “박람회장이 시내까지 넓어진 만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해진 게 흥행의 비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