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임금·퇴직금 300억 체불 위니아전자 대표 구속 영장 발부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검찰에 구속됐다. 미국 국적으로 알려진 박 대표는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백억원대 임금 및 퇴직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수원지법 성남지원 허용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19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허 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책임조각사유 주장)와 도망 염려(범죄 중대)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근로자 412명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약 302억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대표가 수차례에 걸쳐 변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근로자들이 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에 "피해자들께 죄송하다"며 "실질 심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상습적인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이날 전국 검찰청에 지급여력이 있음에도 악의적·상습적으로 체불하는 사업주는 체불액 규모와 무관하게 적극적으로 구속 수사하도록 '임금체불 사범 엄단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이해준·최모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