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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출격 곽빈 “다른 색깔 메달은 생각지도 않아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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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른손 투수 곽빈. 뉴스1

두산 오른손 투수 곽빈. 뉴스1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곽빈(24)은 지난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친 뒤 “영혼이라도 바치겠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사표를 밝히면서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국가대표팀의 오른손 에이스 곽빈이 모든 출격 준비를 마쳤다. 곽빈은 이날 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끝으로 대표팀 소집(23일 고척스카이돔) 전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음날인 19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곽빈은 “모두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아닌가. 다른 색깔의 메달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반드시 우승하고 돌아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배명고를 나온 곽빈은 2018년 두산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어릴 적부터 투타 재능이 뛰어나다고 평가돼 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신인 계약금을 받았다. 많은 기대를 모은 우완 유망주. 출발은 순탄하지 못했다. 2018년 3승을 기록한 뒤 그해 10월 토미존 수술이라고 불리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고교 시절 많은 이닝을 던지며 생긴 후유증을 일찌감치 털고 가는 차원에서 쉼표를 택했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곽빈은 이후 착실히 두산의 차세대 선발투수로 성장해나갔다. 2021년 4승, 지난해 8승으로 꾸준히 성적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기량이 더 꽃피웠다. 22경기에서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121과 3분의 1이닝 40자책점)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냈다. 11승은 이번 대표팀 투수진 중에서 가장 많은 승수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견 없이 태극마크를 단 이유다.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곽빈은 “처음으로 10승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5월 한 달간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점이 아쉽다”고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두산이 반드시 포스트시즌으로 올라가리라고 믿는다. 아시안게임 기간 뛰지 못하지만, 돌아와서 꼭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곽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사전 공부를 충실히 하고 있다. 가장 경계하는 나라는 역시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대만. 이를 위해 올해 잠시 대만프로야구(CPBL)에서 뛰었던 두산 동료 브랜든 와델에게 대만 타자들의 특성을 물었다. 또, 장원준과 양의지, 김재환 등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배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곽빈은 “선배들에게 이것저것을 묻고 있다. 그런데 각자 이야기가 달라서 혼동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더라. 그래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웃었다.

두산 곽빈. 뉴스1

두산 곽빈. 뉴스1

곽빈은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개인이나 대표팀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향한 의지가 더욱 단단한 이유다.

곽빈은 “이번에는 연령별 대표팀이라 내가 마냥 어린 선수가 아니더라. 책임감을 안고 뛰어야 할 것 같다”면서 “다른 색깔의 메달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반드시 우승하고 돌아오겠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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