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임 도중 추락사한 경찰이 마약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강원경찰청 소속 A 경장 등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B씨를 구속했다.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현직 경찰관이 추락사한 '집단 마약' 의혹 모임 피의자 중 한 명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증거인멸과 도망갈 우려를 이유로 B씨를 구속했다.
B씨는 마약 판매 등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A 경장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마약을 거래한 흔적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 이외에 판매에 관여한 인물이 더 있는지 추적 중이다.
경찰은 A 경장이 추락사할 당시 집단 마약 모임 참가자를 1명 더 확인했다. 현재까지 참가자는 모두 22명이다. 경찰은 이미 홍콩으로 출국한 외국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마약 모임 장소를 제공한 아파트 세입자 정모(45)씨, 모임을 기획하고 마약을 공급한 대기업 직원 이모(31)씨는 지난 1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A 경장의 부검 결과를 넘겨받아 정확한 사망 원인과 마약류 투약 여부 등을 분석할 방침이다. 모임 참석자들은 A 경장이 창문을 열고 스스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누군가 그를 고의로 밀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A 경장과 모임 참석자들의 사건 전후 행적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