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김기훈. 연합뉴스
대체 선발 기회를 잡은 KIA 타이거즈 좌완 김기훈(23)이 비 때문에 결국 등판하지 못했다.
KIA는 14일 김기훈을 1군 엔트리에 올리고,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선발로 예고했다. 김기훈은 스프링캠프에선 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윤영철이 5선발을 꿰차면서 구원투수로 28경기(2승 평균자책점 3.45)에 등판했다. 그러나 최근 마리오 산체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2020년 이후 무려 3년만의 선발. 하지만 비로 기회가 사라졌따.
김종국 KIA 감독은 "(오늘 취소된다면)내일 선발은 그대로 윤영철이다. 토마스 파노니는 예정대로 일요일에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김기훈은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얻는다.
김종국 감독은 "비 때문에 복잡해질 수 있다. 기훈이가 오늘 던지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게 좋은데…"라며 "일단은 기훈이와 김재열이 같이 붙어서 나오게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기훈은 한 달 전 1군에서 말소된 뒤 퓨처스(2군)에서 선발 등판했다. 지난 8일 상무전에선 6이닝 2안타 무실점 호투했다. 김 감독은 "김기훈이가 효율적인 투구수로 이닝을 소화했다. 시범경기까지 선발로 준비했기 때문에 부상자가 많은 선발 쪽에 투입을 생각해왔다"고 설명했다.

14일 비가 내리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광주=김효경 기자
KIA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을 다쳤다. 수비나 주루는 가능하지만 타격이 어려워 선발 출전이 어렵다. 그러면서 김도영이 1번 유격수로 13일 경기에 나섰다. 14일 경기 라인업도 일단 김도영(유격수)-이우성(우익수)-나성범 (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김선빈(2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김태군(포수)-황대인(1루수)-최정용(3루수)으로 짰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유격수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다. 능력은 인정하지만, 대처 능력은 조금 아쉽다. 그래도 나중엔 유격수를 해야할 수 있는 선수이고, 잘 할 거라 기대한다. 주루도 그렇고 이제는 주전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이 비운 3루수 자리엔 일단 최정용이 기회를 얻었다. 최정용은 전날 경기에선 다소 아쉬운 수비를 했다. 김종국 감독은 "최정용, 김규성이 돌아가며 나서고, 8·9회 수비 안정이 필요하면 박찬호가 유격수로 들어간 뒤 김도영이 3루수로 이동하려고 한다. 2군에 있는 변우혁도 곧 콜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엔트리에 올린 나성범에 대해선 "이번 주까지는 수비를 하지 않고, 최형우와 번갈아 지명타자로 내보내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