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건전성 지표인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면서 정부의 ‘상저하고(상반기 저성장, 하반기 반등)’ 전망에 불씨를 키웠다. 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 달러 흑자로 4월 적자(-7억9000만 달러) 이후 3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한 것은 지난해 5~7월 이후 1년만이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경상수지는 무역·서비스·소득 부문을 통틀어 얼마나 벌었거나(흑자) 잃었는지(적자)를 나타내는 지표다. 세부항목별로 국내 거주자와 해외 거주자의 상품 거래를 나타내는 상품수지(42억8000만 달러)가 4월 이후 4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만년 적자인 서비스수지는 25억3000만 달러 적자로, 6월(-26억1000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폭증했다. 특히 여행수지(-14억3000만 달러) 적자 폭이 지난달에 이어 1년 전(-8억4000만 달러)의 거의 2배로 커졌다.
국내 기업이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받는 배당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는 29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면서 4분기 들어선 수출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유가 오름세가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원유 관련 수입액이 늘어 상품수지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