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군은 25일(현지시간) 자국군이 자포리지아 지역의 로보티네 마을을 진입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러시아의 방어선을 뚫고 남동부 로보티네 마을을 수복한 뒤에도 남쪽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군이 남부에 구축한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남부지역 요충지인 멜리토폴까지 진격할 계기를 만든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로보티네를 해방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남동쪽으로 진격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이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도 SNS에 러시아군의 참호와 지뢰밭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침내 되찾았다며 로보티네 지역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꽂는 영상을 올렸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제47 기계화 여단 병사가 국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보티네 마을은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 2개 공격로의 하나인 멜리토폴 방면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철도·도로 등 교통 중심지인 토크마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몇주 동안 러시아군의 참호와 지뢰밭에 발목이 잡혀 진격하지 못했다.
로보티네는 작은 마을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을 점령함으로써 2개월여 진격이 느린데 실망하는 대중의 여론을 돌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NYT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2주전 남쪽 방면 진격로인우로자이네를 점령했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병사가 공격을 받아 파괴된 러시아 탱크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로보티네를 장악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은 남쪽 방면에서 돌파구를 만들 가능성이 커졌다. 토크막은 현재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으며 이곳을 탈환하면 서남쪽 50㎞에 있는 멜리토폴까지 진격하기가 쉬워진다. 멜리토폴은 아조우해에 이르는 관문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토크막까지 진출하려면 참호와 지뢰밭, 토사장애물, 대전차장애물 등으로 구성된 러시아군 방어선 2곳을 돌파해야 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군이 동부 전선의 병력을 남부로 옮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증강된 병력을 로보티네 지역에 투입하거나 2차 방어선에 투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