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올드보이'의 한 장면. 출처 미국 영화배급사 네온(NEON Rated) 홈페이지
영화 ‘올드보이’가 미국에서 20년 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영화흥행 집계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올드보이’는 지난 16일 미국에서 재개봉한 뒤 닷새 동안 88만 달러(약 11억 8000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2위에 올랐다. 상영관이 250개로 적은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올드보이’의 재개봉 수입이 곧 100만 달러(약 13억 4000만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미국에서 재개봉작의 흥행 수입이 1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수입 88만 달러는 ‘올드보이’가 2005년 미국에서 처음 개봉했을 당시 거둔 누적 수입 70만 7000달러(약 9억 5000만원)를 넘어선 성적이다.
‘올드보이’의 관객이 특히 많은 도시로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이 꼽혔다.
지역 일간 LA타임스의 영화 전문기자 마크 올슨은 지난 18일 “이번 주 LA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영화들”을 소개하며 ‘올드보이’를 첫 번째로 꼽았다.
올슨은 “‘올드보이’는 한국 영화를 세계의 관객들에게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이라며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련의 사건들을 촉발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올드보이’는 여러모로 박찬욱 감독의 경력을 규정하는 작품으로 남았다”며 “2016년 개봉한 ‘아가씨’를 제작할 때도 ‘올드보이’는 참조 대상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