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5년 만 파업? 힘겨루기?…“임단협 교섭 결렬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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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준비에 들어갔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5년 만에 파업하게 된다. 다만 노사 간 일종의 ‘협상 카드’일 뿐이란 해석도 나온다.

전국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월 12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연합뉴스

전국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난 7월 12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연합뉴스

노조, 협상결렬 선언…중노위 조정 신청

20일 현대차 안팎에서는 파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8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제17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사측이 조합원 요구를 외면하고 일괄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이제부터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6월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7차례 교섭을 진행해왔다. 여전히 실무교섭 등의 창구는 열려 있는 분위기다.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했다. 오는 23일에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할 계획이다. 이어 25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한다. 이번 찬반투표는 직접 투표소에서 기표하는 방식이 아닌 모바일 투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후 전체 조합원의 3분의 2 이상이 파업에 찬성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을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하고, 전년도 순이익의 30%(주식 포함)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상여금 900%와 각종 수당 현실화 등도 주장했다. 별도 요구안에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노사는 특히 정년 연장 문제를 놓고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아직 일할 능력이 있는 고령 조합원이 많아 정년 연장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해 정년 연장이 쉽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뉴스1

5년 만에 파업? 협상 여지?  

노조가 실제 파업에 들어가면 임단협과 관련한 5년 만의 파업이 된다. 노조는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코로나19 대유행,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 조치에 따른 한일 경제 갈등 상황 등을 고려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12일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오전·오후 출근조가 각 3시간 부분 파업하기는 했지만 올해 임단협과는 무관했다.

다만 합의를 할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무파업 임금협상 타결을 이뤄낸 작년에도 협상 과정에서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을 준비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올해 교섭 안건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부족함에도 노조가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해 유감”이라며 “원만한 교섭 진행을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가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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