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도시’ 뉴욕의 몰락, 양키스·메츠 첫 동반꼴찌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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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시즌 도중 뉴욕 메츠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베테랑 저스틴 벌렌더. [로이터 =연합뉴스]

올 시즌 도중 뉴욕 메츠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베테랑 저스틴 벌렌더. [로이터 =연합뉴스]

야구 역사와 팬 규모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도시. 세계 야구의 '메카'로 통하는 뉴욕의 위상이 올 시즌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뉴욕을 연고로 하는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역사상 처음으로 '동반 꼴찌' 불명예를 떠안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인 양키스는 17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2로 져 5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60승 61패를 기록하게 돼 끝내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했다. 지구 4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3.5경기 차로 뒤처졌고,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14경기 차가 난다.

메츠는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서 8-3으로 이겼지만, 여전히 55승 66패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5위 워싱턴 내셔널스(54승 67패)와의 격차는 고작 1경기. 3위 마이애미 말린스와는 7.5경기 차로 떨어져 있다.

부상으로 고전 중인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 [AP =연합뉴스]

부상으로 고전 중인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 [AP =연합뉴스]

양키스와 메츠의 동반 몰락은 충격적이다. 1962년 메츠가 뉴욕의 두 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이래, 두 팀이 나란히 지구 최하위로 추락한 시즌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동반 탈락한 것도 2014시즌이 마지막이다.

무엇보다 두 팀은 지난겨울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팀으로 꼽힌다. 올 시즌 개막일 기준으로 MLB 선수단 연봉 총액 1위가 메츠(3억5355만 달러), 2위가 양키스(2억7700만 달러)였다. 특히 메츠는 MLB 역사상 처음으로 연봉 총액 3만 달러를 돌파한 팀으로 기록됐다.

그런데도 상황은 최악이다. 양키스는 지난해 홈런 62개를 친 주포 에런 저지가 두 차례나 부상으로 장기 이탈해 치명상을 입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약 4750억원)에 계약한 효과를 아직 보지 못했다. 특히 후반기 팀 득점 생산력이 심각하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30경기에서 팀 OPS(출루율+장타율) 0.689로 AL 15개 팀 중 1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 복귀한 저지도 아직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메츠는 아예 올 시즌 성적을 일찌감치 포기한 모양새다. 우승을 위해 영입했던 저스틴 벌랜더와 맥스 셔저를 지난달 말 각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로 보냈다. 나란히 연봉 4333만 달러(약 555억원)를 받는 레전드 원투펀치를 포기하는 대신, 유망주를 여럿 영입해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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