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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미국은행 무더기 등급 하향 경고...은행주 일제히 하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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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JP모건체이스 등 70개 이상의 미국 은행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 은행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신용평가사 피치 사무실.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신용평가사 피치 사무실. EPA=연합뉴스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는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은행업계의 영업환경 등급이 악화하고 있다”며 “피치가 은행업계의 영업환경 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내리면 모든 개별은행의 재무 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업계 등급이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최고 등급의 은행들보다 낮아지게 되는데 특정 은행이 업계의 ‘영업환경’보다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없어 이들 은행의 등급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울프 애널리스트는 “(현재 AA-)인 JP모건과 같은 대형은행의 등급이 강등되면 최소한 모든 동종 기관 등급의 하향 조정을 고려해야 하므로 일부 취약한 은행은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피치가 이 같이 경고한 배경으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가 꼽힌다. CNBC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미 금리 인상 정책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이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며 “예상보다 오랜 시간 높은 기준금리가 유지될 경우 은행업계의 이익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울프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어디에서 멈출지 모른다”며 “이는 은행시스템에 의미하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은행 관련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BofA는 3.22%, JP모건은 2.59%, 웰스파고는 2.33%, 골드만삭스는 1.67%, HSBC는 2.9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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